서울 중구는 남산 고도지구 규제 완화를 담은 도시관리계획을 서울시가 고시해 남산 고도지구가 30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고 1일 밝혔다. 김길성 중구청장이 지난달 3일 열린 남산고도제한 완화 성과공유회에서 주민들과 합창하고 있다.[중구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남산 고도지구 규제 완화를 담은 도시관리계획을 서울시가 고시해 남산 고도지구가 30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회현동, 명동, 장충동, 필동, 다산동 등 5개동의 높이 규제가 완화된다.

과거 일반주거지역은 12~20m, 준주거지역은 20m 높이로 건물을 지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 일반주거지역은 16~28m, 준주거지역은 32~40m 높이로 지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지하철역 반경 250m 이내 구역과 소파로, 성곽길 인근 지역은 최고 15층까지 건물을 높일 수 있다. 또 이미 높이 규제를 초과한 공동주택은 앞으로 리모델링을 할 경우 2개 층을 더 올릴 수 있게 되고, 관광숙박시설은 신축 시에도 기존 높이를 인정받을 수 있다.

구는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고도지구 내 모든 토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는 이번 사업 추진의 핵심 근거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후 협의체 정기회의, 고도지구 아카데미, 주민 공론장, 전문가 대토론회 등을 열며 주민과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지난 3월에는 다산동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하며 높이 제한 추가 완화를 원하는 4500여명의 연명부를 모아 시에 전달하는 등 주민과 시의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남산 고도제한 완화는 주민들의 열렬한 참여와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