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고용시장 급격히 둔화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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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고용지표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하반기 금리 결정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노동 시장이 급속하게 둔화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미국의 실업률, 비농업고용지수 등 주요 고용 관련 지표는 오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코로나 팬데믹 종료 이후 역사적 최저치인 3.4%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5월 4%로 반등했다. WSJ는 “이는 경제학자들이 완전 고용 상태로 간주하는 수준이지만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4% 부근에서 안정될지, 보다 높아져 경기 침체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일자리 공석률(전체 일자리 중 공석으로 남아있는 일자리의 비율)이 4.5%이하로 떨어지면 실업률이 더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5%는 이직 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공석의 비율로 알려져 있다. 앞서 일자리 공석률은 2022년 3월 7.4%에서 4월 4.8%로 하락했다.

일자리 공석률이 하락한 것은 지난 2년 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동안 기업들은 직원을 해고하기보다는 채워지지 않은 공석을 없애는 방식으로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2022년 3월 실업자 1명당 2개였던 빈 일자리는 지난 4월에는 1.2개로 줄었다.

그러나 빈 일자리를 없애는 방법이 한계에 달할 때 기업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직원들을 해고할 수 밖에 없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월 “우리는 이것(일자리 공석률의 하락)이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테데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늘어나는 이민을 감안할 때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간 일자리 증가폭이 최대 30만개로 늘어나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의 월간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월 평균 일자리 증가폭은 약 21만6000개에 그쳤다.

WSJ는 “실업수당 청구가 증가하면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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