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일본이 오는 3일부터 45억3000만매의 신권을 발행한다. 1000엔, 5000엔, 1만엔 3종류의 새로운 지폐를 내놓는다.
여름휴가에 맞춰 미리 엔화를 환전해놓고 일본으로의 여행 계획을 짜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기존 지폐, 즉 구권의 사용 가능 여부다. 최근 엔화 환율이 100엔당 850원대로 급락하는 등 저점을 찍으면서 미리 환전 해놓은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구권을 갖고 있다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화폐 가치가 달라지는 화폐 개혁이 아닌 위조 방지를 위한 단순 디자인 변경인 만큼 구권은 여전히 사용 가능하다.
여행자들은 신권보다는 구권을 쓰는 것이 더 편할 것으로 보인다. 신권 인식을 위해 자판기와 ATM 등 관련 기기를 교체하고는 있으나 비용 문제로 모든 기기에 적용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2021년 새로 나왔던 500엔 동전을 일부 자판기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기기도 여전히 많다.
신권 인식이 가능하도록 전국의 기계가 교체되는 데는 적어도 2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지폐와 바뀌는 지폐 [일본 국립인쇄국 홈페이지] |
일본 중앙은행과 3대 은행은 기존 지폐에 그려져 있는 인물과 디자인을 모두 바꾼 신권을 발행한다.
1만엔권 인물은 기존 메이지 시대 사상가였던 후쿠자와 유키치(1835~1901)에서 ‘일본 자본주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치(1840~1931)로 바뀐다.
5000엔은 기존 일본 여류 작가 히구치 이치요(1872~1896)에서 일본 여성 교육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쓰다 우메코(1864~1929)로 변경된다.
1000에권은 매독균을 발견한 세균학자 노구치 히데요(1876~1928)가 파상풍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일본 근대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기타사토 시바사부로(1853~1931)로 대체될 예정이다.
또 좌측에 있던 한자, 숫자로 표시된 금액이 서로 바뀐다. 즉 상단에 있던 숫자는 중앙으로, 중앙에 있던 한자는 상단으로 옮겨진다.
한편 일본 경찰은 신권 발행에 의한 사기 피해를 주의하라며 “새 지폐를 회수한다거나 구권 지폐가 회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신권이 발행됐다 해서 기존 지폐를 사용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