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보고 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자진사퇴했다. 취임 6개월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고 이날 중 면직안을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홍일 위원장은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기 전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방통위에서 퇴임식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자진사퇴는 앞서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작년 12월 초 탄핵안 표결 직전 사퇴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방통위 공백 장기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보고될 예정이고, 민주당은 4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었다.
앞서 여야는 방통위가 KBS·MBC·EBS 등 공영방송 3사의 이사 선임 계획을 의결한 것을 두고 여야간 갈등을 빚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방송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법질서를 파괴한 쿠데타적 작태”라며 “전력을 다해 정권의 방송 장악을 저지할 것”이라며 방송 4법과 김 위원장 탄핵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통위가 MBC 이사회를 구성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교체에 돌입한 상황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경우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전까지 권한 행사가 정지된다. 그렇게 될 경우, 의사정족수 미달로 의결을 하지 못하는 등 ‘식물 상태’가 된다.
김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윤 대통령도 곧장 후임 방통위원장 후보자 지명에 나설 전망이다. 국회 청문 절차 등을 거치면 이르면 이달 말에는 새 방통위원장이 임명될 전망이다.
한편 김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방통위원장은 두번 연속 탄핵 소추를 앞두고 물러나게 됐다.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도 지난해 12월 민주당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 사퇴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