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타운이 보유한 호주 서남부 캐슬린 밸리 광산 [라이온타운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리튬 광산 업체 라이온타운과 대규모 리튬 정광(精鑛) 공급 및 전환사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원자재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의 원료가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으로 이르면 올해 말부터 15년간 총 175만t(톤)의 리튬 정광을 추가로 공급받게 됐다.
이는 한 번 충전에 500㎞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500만 대분이다. 전량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지난 2022년 5월에도 라이온타운과 리튬 정광 70만t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약 3450억원 규모의 라이온타운 전환사채 투자 계약도 이뤄졌다. 전환사채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투자자(LG에너지솔루션)가 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회사채를 의미한다.
회사 가치와 주가 등에 따라 투자자가 채권으로 원리금을 상환받을지, 혹은 주식으로 전환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실현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라이온타운은 호주 증시(ASX) 상장 회사로 시가총액이 약 2조원에 이른다. 약 540만t의 고품질 리튬이 매장돼 자원 가치가 높은 호주 서남부 캐슬린 밸리 광산을 보유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리튬 생산에 들어간다.
양사는 캐슬린 밸리 광산에서 생산되는 리튬 정광을 수산화리튬으로 직접 가공·생산하는 CP(Conversion Plant) 공장의 공동 투자 검토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구매 및 투자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원재료 공급망을 더욱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자원도 한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높은 금속으로 꼽힌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고품질의 리튬을 대량 확보해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며 “라이온타운과 같은 강력한 플레이어와 협력해 IRA 준수 필수 광물의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팀 고이더 라이온타운 회장은 “글로벌 선두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는 라이온타운이 핵심 배터리 공급망 업체로 거듭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