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학교에서 소방대원들이 전기차 화재 진압 시연을 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각국의 친환경 정책 확산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보급이 확대되고 그에 따른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 위험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재 진압 전문기업 이에스엔이 배터리 열폭주 및 재발화를 막아주는 ‘리튬계 배터리 화재 진압 기술’ 개발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이에스엔이 개발한 화재 진압 솔루션은 ▷리튬계 전용 소화장치 ▷전기차 전용 소화장치 ▷ESS 자동 소화장치다.
리튬계 전용 소화장치는 일반적인 소화기 형태로, 수계 소화약제와 냉각 가스를 혼합해 리튬계 배터리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다. 전기차용 소화장치는 타공 드릴을 통해 배터리 팩에 구멍을 뚫어 직접 소화약제를 분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ESS 자동 소화 장치는 배터리 모듈에 연결된 디렉셔널 벤트(배관)를 통해 모듈 단위에 소화액을 직접 투입, 배터리 화재를 진압한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일어날 경우 급격한 온도 상승(1000도 이상)과 재발화, 폭발 가능성으로 진압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화재 진압 과정에서 불화수소, 불산 등 유해가스가 발생해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로 번질 위험성도 크다.
이에스엔이 이번에 개발한 화재 진압 솔루션은 유해 물질이 없는 친환경 약재를 사용해 분사 시 유독가스 배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으로부터 특허받은 강화액 소화약제와 냉각 가스를 통해 1350도의 열폭주 상태인 배터리셀을 20도에서 300도 수준으로 급속 냉각해 재발화를 막는다.
김병복 이에스엔 의장은 “이에스엔이 개발한 솔루션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으로부터 ‘인접 셀로 열전이 없음’의 성적서를 받았으며, 환경오염도 거의 일으키지 않는 친환경적인 기술”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에 기초해 리튬배터리 화재 발생 시 누구나 초기 진화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하는 목표 아래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에스엔은 19일 인천광역시와 인천시 소방본부의 지원을 받아 리튬계 배터리 화재 진압 솔루션의 성능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이번 화재진압 공개 테스트에 사용되는 소화 솔루션 1대가 소방차 10대 이상의 역할을 수행할 만큼 리튬계 배터리 화재진압에 탁월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공개 테스트는 화재 진압 솔루션이 실제 화재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기술공개가 될 것”이라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