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가천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대학생 모의유엔회의 참석자들이 개회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우측 네 번째부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이길여 가천대총장, 곽영훈 유엔한국협회장, 신상진 성남시장) |
[헤럴드경제(성남)=박정규 기자]유엔(UN)이 마주한 새 이슈들, ‘글로벌 보건위기, 사이버공간의 위협’ 등에 대해 대학생들이 토론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제29회 전국대학생 모의유엔회의가 2일 가천대학교 컨벤션센터에 열려 3박4일 일정에 돌입했다. ‘사이버공간 내 도전과 위협’, ‘펜데믹에 따른 글로벌 보건위기 대응’, ‘기후변화와 국제 안보’를 주제로 한 이 행사는 UN한국협회가 주최하고 가천대학교가 주관하며 외교부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종래의 전쟁과 국지적 군사충돌이 아닌, 새로운 ‘보이지 않는 21세기 이슈’ 를 주제로 삼았다.
개회식에는 이길여 가천대 총장과 반기문 전(前) 유엔사무총장, 곽영훈 UN한국협회 회장, 신상진 성남시장, 외교부 관계자 및 전직 대사와 가천대를 비롯해 연세대, 이화여대, 공군사관학교 등 전국 35개 대학 270여 명의 학생 등이 참석했다.
모의유엔회의는 대학생들에게 다자외교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해결책 제시 능력을 키워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95년 시작됐다.
학생들은 3박4일 동안 가천대에서 숙식하며 총회와 3개 위원회별 의제를 갖고 논의한 뒤 마지막 날인 5일 결의문을 채택한다. 회의 형식은 모두 실제 유엔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그대로 재현한다.
학생들은 추첨을 통해 선정된 국가의 상황 등을 고려해 팀별로 의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국가 간 이해관계를 조율한다. 팀은 1∼2명의 학생으로 꾸려지며 기후변화와 국제안보를 의제로 하는 제1위원회는 영어만 사용하도록 했다.
모의유엔회의 폐회식에서는 발언문의 구성과 표현, 자국입장 충실도 및 숙지도, 교섭능력과 목표 달성도, 의사규칙과 절차에 대한 이해와 활용 등을 심사해 우수팀에게 외교부장관상 등을 시상하며 수상자에게는 유엔한국협회 청년교육 및 대내외 교류 참가 기회 부여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곽영훈 유엔한국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유엔모의회의는 복잡한 글로벌 세계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학생들이 다차원적이고 명료한 사고와 집요한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길여 총장은 개회식 환영사에서 “21세기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미래 주역들이 머리를 맞대고 국제문제를 토론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급속한 세계화와 기술 발전, 노동시장 변화와 기후변화 대응 등 난해한 글로벌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꿈과 열정으로 무장한 청년이 전면에 나서서, 지혜를 모아 달라”고 격려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UN의 목표인 △평화와 안보 △개발(경제발전) △인권에 대해 이해하고 공정한 교육 및 의료혜택, 기후문제, 양성평등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학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