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주는 지표가 나오면서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4.57% 오른 128.28달러(17만7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연방 공휴일인 미국 독립기념일(4일) 휴장을 하루 앞두고 거래시간이 오후 1시(미 동부 시간 기준)로 단축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소폭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상승 전환한 뒤 그 폭을 확대하며 130달러에 다가섰다. 시가총액도 3조1550억 달러로 불어나 3위 자리를 지키며 2위 애플(+0.58·3조3970억 달러)과의 격차를 좁혔다.
10대 1의 주식 분할을 앞둔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는 4.33%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도 각각 3.19%와 2.19% 상승 마감했다.
퀄컴의 주가도 전날보다 1.82% 올랐다. AMD는 소폭(0.25%) 하락 마감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대부분 상승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92% 오른 가운데 거래를 마쳤다.
이들 반도체주 상승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보태는 지표들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이날 발표한 6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 증가 폭(전월 대비 15만명 증가)은 4개월 만에 가장 작았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명)도 밑돌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16∼22일 주간 ‘계속 실업수당(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 신청)’ 청구 건수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이에 이날 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날보다 8bp(1bp는 0.01%) 넘게 하락한 4.354%를 기록,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