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딜로이트 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고물가 속에서 한국 청년의 지갑은 얇아졌지만, 개성 노출과 자기관리를 위한, 이른바 ‘과시성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한국의 월평균 과시성 소비금액이 59달러(8만원)로, 평균 41달러로 조사된 글로벌 20개국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5위에 오른 미국(35달러)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해당 결과는 한국을 포함한 20개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및 심층 인터뷰로 집계한 ‘딜로이트 Consumer Signals(Link)’ 인덱스에 따른 것이다.
인덱스에는 소비자 인플레이션 우려 지수, 소비자 재정적 웰빙 지수(FWBI), 소비 의향 지수, 품목별 소비 의향, 과시성 구매 금액, 자동차 구매의향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현재 많은 소비자가 생활비 절감을 시도하고 있으나, 자기만족을 위해서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제공] |
특히 한국의 ‘품목별 소비의향’에서 소비자들은 5월 기준 높은 식료품 구매와 거주비용 비중에도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저축 및 투자에 지출할 계획이었다. 18세부터 34세까지 젊은 층은 과시성 소비에 관심이 많았다. ‘소비자 과시성 구매 금액’ 분석에 따르면 주로 프리미엄 주류와 같은 식음료 분야(한국 31%, 미국 46%)가 두드러졌다. 과시성 구매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국인은 정서적 위안(15%), 실용성(15%), 취미생활(13%)이라고 답했다.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소비자 부문 리더는 “재무 상황이 어려워도 소비자들은 정서적 위안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과시성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심리와 앞으로 소비자들이 줄이려는 지출 규모 등 소비재 및 유통 기업의 전략 마련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