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한 거리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젊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차이나시크(중국풍 귀금속, 패션 등을 지칭하는 말)’ 열풍이 불면서 중국 브랜드들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터넷 네트워크 정보센터(CNNIC)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9억 명이 넘는 중국 온라인 쇼핑 이용자 중 5억3000만명이 국산품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는 주로 가성비가 좋은 중국산 브랜드 및 중국풍 디자인을 선호한다. 의류, 신발, 미용, 전자제품 및 자동차까지 종류는 다양하다. 중국 국산 제품의 품질이 빠르게 개선되고 2000년 이후 정부의 국산 브랜드 장려 운동과 함께 최근 중국의 국제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애국 소비 열풍, ‘궈차오(國潮·국조)’가 불고 있다.
온라인 쇼핑 이용자 중 국산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이용자 비율은 60%에 육박했다. 지난달 진행된 중국 ‘6·18’ 쇼핑 축제 기간 동안, 온라인 소매 판매 상위 10개 브랜드 중 6개가 국산 브랜드였다.
중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디자인에 접목한 ‘신중국식 의류’는 중국산 제품 트렌드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10억위안(약 1900억원)에 달했다고 지난 5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전했다.
이에 따라 4억명에 달하는 중국 중산층을 타깃으로 하는 외국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기업의 기술 발전 등 현지 상황의 변화로 한국 제품의 선호도가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한국산을 선호하는 시장도 한중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CNIC는 또 인터넷 기술의 혜택이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돌아감에 따라 1990년대생, 2000년대생, ‘실버족’, 여성 그룹, 농촌 그룹 등 디지털 소비의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다.
19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은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각각 95.1%, 88.5%에 달하면서 소비 니즈가 가장 풍부한 디지털 소비자층으로 부상했다. 이들의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식품은 저당, 간편식, 중고가 스낵, 화장품은 유기농, 기능성 제품 등이다. 소비관념이 가격보다 건강, 친환경 등 가치 중심으로 전환된 것이다.
중국 인터넷 소비시장에 신 소비주체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계층별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60세 이상 시니어 네티즌의 온라인 쇼핑 이용률은 69.8%로 건강·의료, 문화·오락 관광 소비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SCMP는 “중국 브랜드는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첫 두달 동안 중국의 자체 브랜드 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해 전체 수출 증가율인 10.3%보다 높았다.
공식 세관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중국의 휴대전화, 가구, 화장품 수출이 각각 55.7%, 60.7%, 37.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