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김건희 여사가 전날 밤 서울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아 조문한 것에 대해 “가면 안 될 자리도 아닌 것이고 영부인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여사의 시청역 사고 현장 방문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진행자의 말에 “갈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도 “다만 본인을 둘러싼 국가 전체가 움직일 정도로 휘청할 정도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이 상황을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내가 억울하고 왜 나만 공격해’라는 마음에 지금 똘똘 갇혀져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어 “사실 대통령의 길을 가장 막고 있는 첫 번째 사람이 김건희 여사님 아닌가”라며 “그거를 보수 언론에서도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전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청하는 국민동의청원이 100만명을 돌파한 것과 관련, ‘당 지도부에서 청문회 등을 논의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진행자의 말엔 “제가 모든 회의를 다 들어가지 않아서 제가 알기로는 아직은 없는데 모르겠다. 또 다른 단위에서 논의를 했을지는”이라고 답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미 대통령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은 지난 총선에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에 대한 엄청난 지지, 혹은 잘했다는 칭찬의 결과라기보다 윤석열 대통령을 어떻게든 멈추게 해야 되겠다는 심리가 작동되면서 어마어마한 표를 저희 민주당한테 줬었던 것”이라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걸 멈추고 머뭇거리기라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에 국민의 절망이 훨씬 깊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이어 “거기에 저는 더 충격이었던 건 대통령실의 반응이었다. 그런 정도의 국민청원들이 쭉 올라가면 폭주해서 클릭을 누르기 어려운 지경”이라며 “만약에 그게 원활하게 잘 돌아가기만 했다면 100만이 넘어서 200만 300만 올라갈 수도 있다”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그런 현상들을 보고 ‘무겁게 받아들인다’, ‘겸허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더 읽어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하는 게 기본적 상식인데 이번에도 대통령실은 여전히 그런 것들을 다 깨버리고 있어서 정말 안 변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