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문화마당 시리즈 제24권 ‘서울의 고전소설’을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월왕전 경판본.[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문화마당 시리즈 제24권 ‘서울의 고전소설’을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책은 조선시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고전소설의 다양한 면모를 흥미롭게 담아낸 책이라고 시는 소개했다. 엄태웅 고려대 교수가 쓰고, 유춘동 강원대 교수가 감수했다. 편찬원은 2011년부터 서울문화마당 시리즈를 발간 중이다.
책은 크게 2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첫 주제는 고전소설에 나타난 서울의 생활상과 역사, 두 번째 주제는 고전소설의 간행 형태와 독자들의 고전소설 유통 행태다.
첫 주제에 따라 운영전, 절화기담, 포의교집, 이춘풍전, 게우사, 임장군전, 박씨전 등 고전소설이 거론된다. 또한 이 책들에 나오는 운종가, 성균관, 상사동, 수성동, 창경궁, 을지로 등 서울 곳곳의 장소를 살펴본다.
두 번째 주제에 따라 ‘낙선재본’ 고전소설이 소개된다. 낙선재본은 창덕궁 낙선재에 소장돼 있던 궁중 고전소설을 말한다. 낙선재본은 민간에 유통되던 고전소설보다 내용과 표현이 더욱 구체적이었고, 연작과 파생작이 많은 특징을 보였다고 한다. 일종의 스핀오프가 이미 수백년전 조선시대 문학 형태로 성행했던 셈이다.
조선시대에는 고전소설을 빌려보는 세책(貰冊) 문화가 있었다. 빌려 읽는 세책은 장수가 표기되고 책장을 넘기는 부분인 ‘침자리’, 필사한 시기와 세책집 정보를 담은 ‘필사기’(筆寫記)라는 흔적이 있었다.
방각본은 서울에서 고전소설이 대량 유통되며 출현한 출판 형태다.
고전소실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팔아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이 방각본을 찍었다. 민간 출판업자가 이윤을 얻고자 출판한 책인 셈이다. 방각본은 주로 가문의 서사가 확장되고 여성 영웅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분량이 짧고 종수가 많아 상업적 목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책은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 소재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도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에 발간한 ‘서울의 고전소설’을 통해 한국의 고전소설에 대해 더욱 가까이 다가가 작가들이 담아낸 서울의 문화와 사회상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시민이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서울문화마당 시리즈를 발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