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도 비조봉 [인천관광공사 제공)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여름방학이 곧 다가온다.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고민에 빠진다. 매년 여름방학 때만 되면 자녀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주고 싶은 것이 부모들의 마음이다. 올 여름방학에는 대도심 속 널려 있는 ‘인천 섬’은 어떨까. 서울에서 약 1시간 거리로 쉽게 갈 수 있는 쩗은 거리인데다가, 바캉스 장소를 찾는 이들에게 ‘인천 섬’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휴양지다.
인천에는 168개의 섬이 있다. 풍부한 어족자원과 천혜의 자연을 품은 ‘보물섬’이다. 인천의 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싱싱한 해산물부터 갯벌체험, 라이딩, 해양레저 등 흥미로운 체험까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따라서 자녀, 친인척 할 것 없이 가족 및 친구 단위의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올여름 바캉스 계획을 세우려는 여행객들을 위해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매력적인 섬 휴양지 3곳을 선정했다.
▶생동감 있는 체험활동을 원한다면, 무조건 덕적도가 제격=액티비티의 성지 덕적도,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은 소이작도, 자연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대청도를 우선 소개해 본다. 덕적도로 향하는 배의 출항은 하루 5회이다. 인천항에서 1시간이면 간다. 덕적도는 섬 여행 초심자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입문 섬’으로, 특별한 먹거리부터 산과 바다의 매력을 동시에 느끼도록 하는 탐험 거리까지 재미 요소가 풍성하다.
서포리해수욕장은 ‘서해안의 대표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1977년 국민관광단지로 지정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포리해수욕장 앞에는 음식점, 자전거 대여소, 테니스장 등 위락시설이 줄지어 있다.
세월이 흐른 만큼 자연이 주는 웅장함도 깊어졌다. 삼면을 둘러싼 해송 숲은 서포리해수욕장이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유이다. 30만 평의 넓은 백사장과 1000여 그루의 울창한 해송 숲이 한데 어우러져 훌륭한 경관을 자아낸다. 인근에 조성된 오토캠핑장은 샤워실과 개수대 등 갖가지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캠핑 장소로도 적합하다.
덕적도행 배에서 내리면 가벼운 배낭과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붐비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선착장은 사계절 내내 두 발로 섬을 둘러보려는 ‘트레킹족’으로 북적인다. 비조봉(飛鳥峰)은 날아가는 새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고도 292m의 높지 않은 언덕이어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는 순간, 사방으로 탁 트인 시야가 불볕더위를 잊도록 해준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취해 수평선 너머 덕적군도 섬들의 능선을 보고 있노라면 번잡한 도시 생활에 깊게 잠들었던 엔도르핀을 잔뜩 깨울 수 있다.
덕적도 관광객 열에 아홉은 호박회관을 들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구에 설치된 귀여운 호박 조형물을 지나 카페 내부로 들어가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TV방영 장면들과 방문객의 ‘호박예찬’ 낙서들이 이곳의 인기를 실감나게 한다.
관광객 쉼터와 마을 사랑방을 겸하는 호박회관에서는 단호박라떼, 단호박식혜, 단호박찰떡파이 등 여러가지 특색 있는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육지로 택배 배송도 가능하다. 찰떡파이를 직접 만들어보는 ‘원데이클래스’도 운영 중에 있어 아이들과 함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기를 추천한다.
○…덕적도 추천코스 = 선착장 ▷밧지름해변 ▷비조봉 ▷능동자갈마당 ▷서포리해수욕장 ▷호박회관 ▷(소야도) 떼뿌리해변 ▷(소야도) 갓섬 ▷선착장
소이작도 벌안해수욕장 [인천관광공사 제공) |
▶더위와 인파를 모두 피할 수 있는 프라이빗 ‘섬캉스’는 소이작도=소이작도는 작지만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섬이다. 5개 트레킹 코스로 이루어진 갯티길에서는 바다 조망의 능선을 따라 걸으며 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벌안해수욕장은 아이들과 함께라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넓은 모래사장과 얕은 수심으로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해변을 걷다 보면 스트레스가 한번에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벌안해수욕장의 매력은 썰물이면 드러나는 광활한 갯벌로, 바지락 체험을 하며 자연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이곳은 바위에 둘러싸인 섬 지형으로 낚시 포인트가 있어 선상낚시 체험도 인기다.
소이작도는 트레킹하기 좋은 여행지로 유명하다. 작은 섬이지만 각기 색다른 매력을 가진 5개 코스가 있다. 해마다 갯티길을 즐기기 위해 찾아 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온 가족이 함께 가기 좋은 손가락바위길(갯티길 1코스)과 벌안해안길(갯티길 4코스)에는 소이작도를 상징하는 다양한 조형물과 포토존 쉼터가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이작도 선착장에서 오른쪽을 향하면 길게 뻗은 산책로가 나오는데 소이작도의 대표 명물인 ‘손가락바위’로 향하는 데크길이다. 이곳에서 소이작도의 대표 먹거리와 해양생물을 담아낸 아기자기한 조형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손가락바위는 검지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듯한 모양의 대표적 포토스폿으로, 근처에 약 5m 높이의 경관그네가 있어 인생샷을 남기기에 손색이 없다.
무더위에 지친 방문객에게 추천하는 소이작도 여행자센터는 소이작도 관광안내지도와 갯티길 코스 안내판이 갖추고 있어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행자센터에 왔다면, 소이작도 특산물인 둥굴레로 만든 부드럽고 달달한 ‘둥굴레라떼’를 맛보길 추천한다. 또 여행자센터 한편에는 특산물 판매장이 자리하고 있어 꽃게 맛 코인육수 등 소이작도만의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
풀등전망대에 가면 마치 해외여행을 간 듯 신비로운 모래섬인 ‘풀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풀등은 현지 주민들에게는 ‘풀치’(광대한 모래섬) 라고 불리는 바다도 뭍도 아닌 모래섬으로 넓게 펼쳐진 풀등과 청량한 바다는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풀등은 썰물 때 3~5시간 정도 보였다가, 다시 밀물이 들어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때문에 사전에 썰물 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야 한다.
○…소이작도 추천코스 = 선착장 ▷손가락바위길(갯티1길) ▷풀등전망대 ▷여행자센터 ▷벌안해수욕장 ▷벌안해안길(갯티4길) ▷선착장
대청도 농여해변 [옹진군 미디어자료관 자료) |
▶여행과 학습을 동시에… ‘천혜의 자연’ 대청도
대청도는 하늘과 바다가 눈이 시릴 만큼 푸른 곳이다. 숲이 무성해 고려시대부터 청도(靑島), 즉 ‘푸른 섬’이라고 불렸다. 수억 년의 세월의 흔적이 담긴 나이테 바위와 이국적 풍경을 자아내는 옥죽동 해안사구는 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대청도를 대표하는 농여해변은 ‘한국의 우유니’라고 불릴 만큼 밝고 투명한 해안을 자랑한다. 낮에는 티 없이 맑은 바다와 깨끗한 해변을 감상할 수 있고 저녁에는 낭만적인 노을이 펼쳐져 24시간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농여해변 입구의 ‘나이테 바위’는 십억 년 전 형성된 지층과 연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의 사하라사막’이라 불리는 옥죽동 해안사구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높은 해안사구 중 하나로 그 규모와 높이가 인상적이다. 밀물에 밀려온 해변의 모래가 썰물에 드러나고 햇볕을 받아 마른 후 바람을 타고 산을 오르며 사막이 형성됐다.
서풍받이도 대청도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이다. 약 800m에 달하는 기암절벽으로 그 아름다움이 경이롭다. 서풍받이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트레킹이 필요하지만, 이 트레킹은 대청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광난두 정자각에서 시작해 서풍받이와 마당바위를 거치는 왕복 코스는 경치를 만끽하기에 최적이다. 이동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며 새로운 발견을 경험할 수 있다.
일몰 명소를 찾고 있다면 해넘이 전망대로 출발해 보자. 대청도를 대표하는 명소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서풍받이, 마당바위, 광난두해변, 기름아가리, 독바위가 앵글에 들어오는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웃섬인 소청도의 전경이 선명하게 보이면서 더욱 매력적인 풍경을 제공한다.
○…대청도 추천코스 = 선착장 ▷검은낭 갯바위 ▷옥죽동 해안사구 ▷농여해변 ▷미아동해변 ▷매바위 전망대 ▷광난두정자각 ▷서풍받이 해▷넘이 전망대 ▷선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