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상어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상어 가운데 그린란드 상어가 오래 산다는 결과가 나왔다. 온순한 거인 그린란드 상어는 최소한 270년의 수명을 자랑한다. 500년까지 사는 경우도 많아 인간 장수의 비밀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4일 영국 매체 더 선은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원들이 연구한 결과, 상어의 대사 적응이 장수의 비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이완 캠플리슨 연구원은 “대부분의 종은 나이가 들면 신진대사에 변화가 나타난다. 우리는 오래 사는 그린란드 상어도 이러한 전통적인 노화 징후를 보이는지, 아니면 다른 규칙을 따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보존된 그린란드 상어 근육 조직에 대해 효소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연령대에 따라 근육 대사 활동에 큰 변화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더라도 신진대사가 약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플리슨 연구원은 “일반 동물은 나이가 들수록 대사 효소 활동에 변화를 보이는 대부분의 동물과는 상당히 다르다”며 “이것은 상어의 근육 대사가 극지 환경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생물학적 법칙에 따르면 추운 극한 기후에서는 동물은 체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대사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그러나 그린란드 상어는 추운 기후에도 대사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다.
이 상어는 덴마크 연구팀이 어선 그물에 우연히 걸려 확인됐다. 상어 피부에 남아있는 단백질의 연도로 분석한 결과 그린란드 상어는 1년에 1cm씩 자랐다.
길이가 5m인 암컷은 최소 400살, 임진왜란이 벌어졌던 1590년대에 태어났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성장이 느린 그린란드 상어는 150살이 돼야 찍짓기가 가능해진다. 연구팀은 현재 북대서양 전체에 분포돼 있는 그린란드 상어는 “사람으로 치면 대부분 10대라며 후손이 번성하려면 앞으로 10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