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미래전략연구소 이슈브리프 ‘최근 기업대출 연체율 및 이슈 점검’ 자료]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기업대출 연체율이 비은행·중소법인 중심으로 크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취약기업 비중이 늘고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KDB미래전략연구소 이슈브리프에 실린 ‘최근 기업대출 연체율 및 이슈 점검’에 따르면, 최근 기업대출 연체율이 큰폭으로 상승했으며 특히 비은행과 중소법인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실제 기업대출 연체율이 2019년 말 0.78%에서 지난해 말 1.65%로 2배 가까이 오른 가운데, 비은행은 1.62%에서 4.07%로 2.5배 이상 상승한 반면 은행은 0.45%에서 0.41%로 하락했다. 최근 1년새 오름폭도 비은행은 1.83%포인트, 은행은 0.14%포인트로 차이가 컸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연체율이 2019년 말 0.40%에서 지난해 말 0.15%로 하락했지만 중소법인은 0.95%에서 2.49%로 2.6배 올랐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71%에서 1.27%로 상승했다. 2022년 말 대비 지난해 9월 연체율 상승폭도 중소법인(1.04%포인트), 개인사업자(0.63%포인트), 대기업(0.11%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체율 상승은 고금리 수준 지속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급증 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전 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의 경우, 2020년 말 0.55%에서 지난해 말 2.70%로 상승했다. 증권은 3.37%에서 13.73%로, 저축은행은 2.34%에서 6.94%로 뛰었다.
문제는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확대되고 영업실적이 악화되는 추세라는 점이다.
영업활동으로 이자도 못 갚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취약기업 비중은 2021년 말 34.1%에서 지난해 말 40.1%로 확대됐다. 이자보상비율도 지난해 말 219.5%로, 2년 전보다 434.5%포인트나 하락했다. 또 지난해 외감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감소해 성장성이 저하됐으며, 매출액영업이익률도 3.8%로 3.0%포인트 하락했다.
보고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고환율·고물가로 기업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기업의 채무상환능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부동산PF를 중심으로 대출자산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향후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전략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공급이 중요한 만큼,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