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완주 의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에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주가 바이든 대통령에 중대 고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코네티컷)은 7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고 유권자들에게 확신시켜야 하는 결정적인 한 주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계가 똑딱거리고 있다”며 “이번 주는 국가와 대통령에게 정말 중요하고 결정적인 한 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유권자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그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알렉스 파디야 민주당 상원의원(캘리포니아)도 MSNBC ‘더 위크엔드’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 논쟁에서 한 줄기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조가 그냥 조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TV 토론 전부터 바이든 캠프에 그렇게 하라고 조언하려 했다. 이제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를 공개 행사에서, 집에서 내보내 좀 더 대본에 따르지 않도록 만들자”고 주장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이날 상임위원회 간사 등과 소집한 비공개 화상회의에서도 복수의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제리 내들러 의원(뉴욕)이 연장자로서 가장 먼저 발언하면서 사퇴를 주장했고, 군사위 간사인 애덤 스미스 의원(워싱턴)도 사퇴까지 시간이 촉박하다고 강조했다.
보훈위 간사인 마크 타카노 의원(캘리포니아)와 행정위 간사인 조 모렐 의원(뉴욕)도 후보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
이밖에 짐 하임스(코네티컷), 조 로프그린(캘리포니아), 돈 바이어(버지니아), 릭 라슨(워싱턴) 의원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보다 사퇴를 명시적으로 주장한 의원들이 더 많았다면서 하임스 의원과 수전 와일드 의원(펜실베이니아)도 사퇴를 촉구한 의원에 포함시켰다.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남을 경우 민주당이 다시 하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위태롭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대다수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가 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는 상임위 간사 24명 외에 캐서린 클라크 원내 수석부대표와 피트 아길라 코커스 의장이 참석했다.
지금까지 민주당 하원의원 213명 가운데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의원은 로이드 도겟(텍사스), 라울 그리핼버(애리조나), 세스 몰튼(매사추세츠), 마이크 퀴글리(일리노이), 앤지 크레이그(미네소타) 등 5명뿐이다.
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 우려를 표명한 의원은 다수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 상원 또한 8일 마크 워너 의원(버지니아) 주도로 일부 의원들이 모여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문제를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와 민주당 지지자들, 후원자들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완주 의지를 강조하며 설득에 나서고 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말 내내 의원들과 개인적으로 통화했으며 자신이 사퇴하지 않고 선거 운동을 더 강도 높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교회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나는 이 일(정치)을 오래 해 왔다”며 “나는 신 앞에서 솔직히 말하건대 우리가 단결하면 미국의 미래는 더 이상 낙관적일 수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