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산업인 시멘트, 친환경화 가속화 필요”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우리 경제의 기반산업이 되는 시멘트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빠른 친환경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9일 한국시멘트협회 공동으로 9일 자동차회관 그랜저볼룸에서 ‘시멘트산업 탄소중립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제55회 산업발전포럼에서 이같은 부분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정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이현준 한국시멘트산업협회 회장과 국회 산자위 이철규 의원,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또한 김의철 시멘트협회 이사와 김진만 공주대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이한승 한양대 교수 주재로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정 회장은 “시멘트산업은 교통인프라와 생활공간 구축에 들어가는 기본 수요산업이어서 우리가 생산을 줄인다 해도 중국 등에서 수입이 불가피하다”면서 “전 세계 시멘트 연간 생산량 41억 t(톤) 중 24억 t, 58.5%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생산량 감축은 곧 중국산 수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중국산 CO₂는 즉각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해 올 것이므로 국내 감축이 오히려 CO₂를 확대시킬 우려도 있다”면서 “‘기술혁신과 자원재순환’, 원료와 연료를 저탄소나 무탄소로 전환하기 위한 기업들의 연구개발(R&D)에 대해서 세제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멘트 산업은 원료 채취, 가공, 클링커 생산 등의 공정 전반이 화석연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전세계 CO₂배출량중 7~8%가 시멘트 산업에서 나온다. 현재 기술상 시멘트 1 t 생산시 CO₂가 0.8~1t가량 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 회장은 “폐시멘트 재순환에도 총력을 기울여 한다”면서 “시멘트산업 CO₂배출량 중 60%가 소성공정의 클링커 사용에서 나오므로 관건은 클링커 사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에 이어 축사, 지정토론으로 나선 인사들도 의견에 힘을 보탰다. 이철규 의원은 “시멘트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자 건설 기초소재 산업으로서 우리나라가 번영을 이루는 데 있어 골격이자 근육으로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면서 “시멘트 업계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김의철 실장은“'시멘트산업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에 따라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030년 12%, 2050년 53% 감축하기 위한 에너지 효율화 설비투자와 혁신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현재는 ‘탄소중립 기술혁신 전략 로드맵을 지난해 5월 시작해 시행 중이다”고 강조했다.

김진만 교수는 “EU, 미국 등 선진국의 시멘트 산업 탄소중립 로드맵은 원료와 연료의 전환,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CCUS 등의 수단을 통해 가치사슬과 연계한 감축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해 혼합재량 확대 및 혼합시멘트 활성화가 필연적이나, 혼합재로 사용 가능한 산업 부산물은 클링커 대비 반응성이 낮기 때문에 미래 저탄소 콘크리트의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기존 클링커의 고성능화를 통해 클링커 비율이 줄어도 현재와 동등 이상의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서 “국내 시멘트산업은 국가 탄소중립 달성과 자원순환사회 전환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면서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제기되는 환경성 이슈들은 우려스러우며 순환자원의 활용이 유해하다는 선입견의 해결을 위한 업계, 정부, 사회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추대영 쌍용C&E 전무도 “탄소중립을 위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비전 제시도 중요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 엔지니어들의 저감기술 개발과 적용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시멘트 산업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이해관계자 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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