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가루쌀’ 농사만 지으면 끝인가…빵가게 없어

7월 초순 고흥군 점암면 일대 논에 신품종 가루쌀 모내기가 한창이다.

[헤럴드경제(고흥)=박대성 기자] 윤석열 정부의 농정정책인 밀가루 대체재 가루쌀 재배 농가가 고흥에서도 점차 늘고 있지만 정작 취급 업소가 없어 군민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9일 고흥군(군수 공영민)에 따르면 점암면 총 7명으로 이들은 팔영농협과 11.4ha의 농지에 가루쌀을 재배하기로 수매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일주일 간 모내기를 실시했다.

가루쌀 신품종(바로미2)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했으며 일반 벼에 비해 생육기간이 20~30일 정도 짧아 7월 초 늦은 모내기가 가능하다.

고흥군에서는 올해 총 42 농가에서 104ha의 가루쌀을 재배하고 내년에는 재배 면적을 더 늘릴 계획이지만, 지역에는 가루쌀로 만든 빵을 파는 가게가 없어 군민들의 선택권이 제약 받고 있다.

앞서 정부는 가루쌀 소비를 늘리고자 전국 32개 매장에서 가루쌀빵을 취급을 독려하고 있지만 고흥·보성·순천 등 전남에는 취급업소가 한 군데도 없고 광주에만 3곳이 영업 중이다.

도양읍 주민 정모 씨는 "가루쌀 빵이 소화도 잘 된다고 해서 한 번 먹어보고 싶은데, 우리 지역에서는 빵을 맛볼 수 없어 아쉽다"고 했다.

군청 관계자는 "가루쌀 농가 및 팔영농협과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단계"라며 "가루쌀빵 전문 취급업소는 아직 고흥에 없다"고 했다.

가루쌀은 정부가 식량안보와 쌀 수급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개발한 품종으로 일반 맵쌀보다 제분 비용이 싸고 생육기간이 짧아 빵, 면, 과자 등과 같은 쌀 가공 산업에 주로 사용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7년까지 가루쌀 약 20만 톤 생산·소비를 목표로 전략 작물직불금 지원, 전문 생산단지 육성, 가루쌀 수요 창출을 위한 제품 개발 등 가루쌀 보급 정책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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