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 7년간 넥스트 유니콘(창업 육성) 프로젝트 등 다양한 지역사회 연계지원활동을 통해 1700여개 폐광지역 일자리를 만들어왔다는 강원랜드는 올 하반기 6차 넥스트 유니콘 대상기업을 선발한다고 9일 밝혔다.
넥스트 유니콘은 폐광지역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19년부터 청년창업기업 대상으로 폐광지역 이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최대 10억원이라는 막대한 이전 지원금을 지원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15개사, 지자체 연계 기업 4개사 등 총 19개의 청년창업기업을 선정해 8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올해 12월에 6차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현재 넥스트유니콘들의 지역 이전, 새 틀 갖추기 등 작업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이들 19개 기업의 일자리는 좀더 늘어날 전망이다.
강원랜드는 나아가, 오는 2025년까지 7년간 21개의 ‘넥스트 유니콘’ 청년창업기업에 210억 원을 추가 지원하고, 강원 남부 폐광지역 4개 시·군 유치를 통해 10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40개 기업의 틀이 완성되려면 목표 시한을 넘어, 2026년 이후에도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정착단계라고는 하지만, 5차 사업까지 선발된 19개 기업이 수년이 지났음에도 불과 80개 일자리를 만들고 폐광지역 이전 정착도 완료하지 않은 것은 석연치 않다.
앞으로 21개 기업을 추가한다해도 어떻게 92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1000개 일자리를 넘길 것인지, 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현재로선 많이 국민들이 보기에 투입 비용대비 효과가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거액을 지원받은 몇몇 신생 기업들의 ‘말의 성찬’에 놀아나지 않도록, 강원랜드의 철저한 목표 이행 검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석연찮은 구석은 늘 의혹의 빌미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유니콘 기업당 지원액 10억원은 문체부-관광공사 우수 관광벤처기업에 대한 초기 지원금의 20배나 된다.
넥스트유니콘은 막대한 지원금이 소요되는 만큼 목표이행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의 제빵 일자리 창출 활동 |
유니콘 프로젝트와는 별도로,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을 통해 리조트 사업부인 하이원리조트에 제과·제빵류를 공급하는 하이원베이커리 사업장을 운영하며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강원랜드는 소개했다.
하이원베이커리는 지난 2013년부터 지역과 함께 성장해오며 지난해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인증 받아, 장애인·결혼이주여성·지역주민 23명을 고용했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주민주도형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해오고 있다. 폐광지역의 지속가능성 및 자생력 강화를 위한 목적이다.
지역 특색에 맞는 도시재생 아이템을 발굴하고, 정부 공모사업으로 , 800억원 넘는 외부자원을 확보해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주민 창업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현재까지 52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원랜드는 설명했다. 이 사업 역시, 들인 비용에 비해 성과가 크지 않다. 상급 기관인 기획재정부가 면밀히 들여다 보아야 할 대목이다.
강원랜드는 이밖에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을 통해 리조트 숲길 조성·독거노인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용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강원랜드는 지난 2017년 이후 현재까지 청년, 노인, 여성, 장애인 등 1752개의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창출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강원랜드가 20년전 사회적기업들을 여럿 육성할 때 처럼, 투입 비용 대비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낮다는 일각의 지적도 여전히 들리는 상황이다.
강원랜드측은 향후, 리조트 산림자원 연계 고원 웰니스 관광사업, 탄광문화공원, 노인요양사업 등을 새롭게 추진해 지속적으로 폐광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동안 ‘조용’했던 강원랜드가 석연찮은 ‘퍼주기’ 없이 깔끔한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창립초기에 빚어졌던 갖가지 오명을 씻고, 근년에야 확립된 투명 공기업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