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테슬라코노믹스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인 투자자들을 향해 한 말이다. 한국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유량 1위 종목이 테슬라라는 소식을 전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머스크가 직접 이런 내용의 댓글을 단 것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관련 소식을 전하는 ‘테슬라코노믹스(Teslaconomics)’의 엑스 계정에는 최근 “테슬라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TSLA is the #1 stock held by Koreans today)”이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태극기에 테슬라 로고를 합성한 이미지도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의 조회수는 10일 오전 6시 21분 현재 26만1000회를 넘어섰다.
이 글이 더 큰 관심을 끈 이유는 머스크가 직접 위와 같은 내용의 댓글을 달면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 금액은 약 146억7000만달러(20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올 들어 인공지능(AI) 랠리 대장주로서 급등세를 보였던 엔비디아에 내줬던 해외주식 보관 금액 1위 자리를 40여일 만에 탈환한 것이다. 같은 날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주식 보관 금액은 약 134억2000만달러(18조5000억원)다.
테슬라는 엔비디아에 1위 자리를 내주기 전에는 지난 4년간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 주식 자리를 지켰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 흐름 역시 테슬라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만들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71% 오른 262.33달러(36만306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으로, 지난해 5월부터 6월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이 기간 상승률은 43.6%를 기록하며, 주가는 작년 10월 11일(262.99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거래일 상승률로는 48.1%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작년 말(248.48달러) 대비 올해 상승률도 5% 이상으로 증가했다.
최근 한 달 간 주가 상승률은 50.95%에 이른다.
[구글 금융 캡처] |
시가총액도 8366억달러로 늘어나며, 브로드컴을 제치고 뉴욕 증시 시총 순위 10위에 재진입했다.
지난 2일 발표한 2분기(4∼6월) 차량 인도(판매) 실적이 계속되는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지난해 동기(46만6140대) 대비 4.8% 감소했으나, 월가의 평균 예상치(43만8019대)를 웃돌았다. 또 올해 1분기 인도량(38만6810대)보다는 14.8% 늘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아울러 테슬라는 2분기에 9.4GWh의 에너지 저장장치 제품을 판매했으며, 이는 분기별 실적으로 역대 최고치라고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콜린 러쉬는 “차량 판매가 분기별로 회복되고 있고 재고를 줄이면서 회사가 비즈니스의 건전성에 필요한 중요한 요소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월가 전문가들의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 역시 과거에 비해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미 월가 전문가들의 테슬라 관련 투자 의견에 따르면 1개월 전 ‘보류(HOLD)’였던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 컨센서스(평균치)는 현재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됐다.
‘매수(BUY)’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의 수도 3개월 전 15명에서 현재 20명으로 늘었고, ‘비중확대’ 역시도 6명에서 7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매도(SELL)’ 의견은 9명에서 8명으로 줄었고, ‘보류’ 의견은 22명에서 18명으로 떨어졌다.
다만, 미 월가 전문가들의 테슬라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96.30달러로 현재 주가 수준의 74.83%에 불과한 상황이다. 목표주가 최고 제시액(310달러)까지는 추가 상승 여력이 18.17% 정도 남았다고 보지만, 다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수준보다 현재 주가가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