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재무 장관 “미국 고용 열기 식어…인플레 유발 압력 작아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고용시장이 더는 팬데믹 회복 초기와 같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코로나19 이후 인력 공급 부족으로 고용시장이 처음에는 매우 타이트했지만, 지금은 고용에 따른 인플레이션 야기 압력이 낮아졌다”며 “고용 공급이 급증하면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 물가 압력이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주거비용과 임대료가 여전히 우리가 희망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소비자 물가 압력은 시간이 지나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간 고용시장 과열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임금이 높아지면 기업들은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등 현상이 이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이민 급증 등으로 인력 공급이 늘면서 점차 임금상승률은 둔화되고 있다.

고용 둔화는 지표로 확인됐다. 지난달 실업률은 4.1%로 5월 4.0%보다 0.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금상승률을 나타내는 시간당 평균 소득 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9%를 기록했는데 5월(0.4%, 4.1%)보다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예상치에 부합했다.

지난 3일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5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 16만명을 밑도는 것이다. 또 지난 1월 11만1000명 증가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실업수당청구건수도 늘었다. 지난주(6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3만8000건으로 전 주 대비 4000건 증가했다. 실업수당 청구 증가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노동시장 과열이 해소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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