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주행 중인 제네시스 GV60의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2위 자동차시장 영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20만대 판매 돌파를 위해 순항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에서 제품과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면서, 친환경차 등 시장 경쟁력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지난해 영국 자동차(승용 시장 기준)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대수인 19만6239대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전년 대비 1.3% 증가한 10만7326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사상 처음 연간 20만대 판매 달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시장이 전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산업 수요를 놓고 봤을 때 전체 2위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상당한 수치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의 영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66%로, 2022년(11.25%)과 2023년(10.31%)에 이어 3년 연속 영국 점유율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각 브랜드 별로 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4만6404대를 판매하면서, 영국 시장 9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기아와 제네시스는 6만366대, 556대를 판매하며 4위와 39위를 각각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기아 스포티지가 2만4139대로 전체 2위에, 현대차 SUV 투싼이 1만6182대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100만6763대의 자동차 가운데 친환경차 3종(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이 차지하는 비중은 38.4%(38만6456대)에 달했다.
영국 내 친환경차 비중은 2021년 27.5%에서 2022년 34.5%, 2023년 36.5%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최근 현지 판매 차량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집계되는 등 친환경차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전동화 모델들은 영국 유력 매체 평가에서 잇따라 ‘최고의 차’를 수상하며 상품성도 인정받고 있다. 기아 EV9이 지난 3월 ‘2024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지난 5월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영국 자동차 전문지 ‘탑기어’가 주관한 ‘2024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에서 ‘최고의 핫 해치 전기차’에 꼽혔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현지 맞춤형 마케팅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까다로운 영국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간다는 계획이다.
11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가해 현지 자동차 팬들을 만난다. 지난해 아이오닉 5 N이 굿우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돼 호평 받은 바 있고, 올해는 제네시스가 ‘GV60 마그마 콘셉트’와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의 주행 모습을 전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예술 후원과 스포츠 마케팅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적 명성의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 지난 2014년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래 매년 굵직한 전시회를 공동 개최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