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LG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LG전자가 전장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미래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외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장 분야에서도 M&A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최근 ‘M&A 및 투자 전문가’ 모집에 나섰다. M&A를 비롯해 합작법인(JV) 설립, 지분투자 등과 관련한 경력이 3년 이상인 인재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 내 M&A 경력을 주요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번 모집을 통해 영입한 전문가는 LG전자 VS사업본부의 VS사업개발팀에 배치된다. VS사업개발팀은 M&A, JV, 지분투자, 매각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검토하고 실행하는 조직이다. 이곳에서 전장 분야의 잠재적 파트너십 후보군들을 발굴하고, 투자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올 1월 CES 2024에서 공개한 미래 콘셉트카 ‘알파블’ 내부 모습. 전면에 배치된 커브드 OLED 스크린이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LG전자 제공] |
최근 조주완 CEO는 지분투자와 M&A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부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사업모델 혁신을 위해 인재영입과 글로벌 파트너십, M&A 등 기존 방식과 다른 성장 역량을 확보해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약 8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인수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에 VS사업본부가 M&A 전문가 영입에 팔을 걷어붙인 만큼 전장사업에서도 조 CEO의 전략적 투자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장사업의 앞선 투자사례로는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 2021년 자동차 부품기업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 등이 꼽힌다.
중국 난징에 위치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공장. [LG전자 제공] |
ZKW의 지능형 헤드램프, LG마그나의 전기차 구동부품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까지 세 개의 축이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떠받치고 있다. 향후 M&A도 이들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2022년 연간 첫 영업흑자를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상승하며 VS사업본부 출범 10년 만에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다.
증권업계는 올 상반기 LG전자 VS사업본부가 약 12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1334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앞서 조 CEO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의 올 상반기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래차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B2C 사업에서 쌓은 인사이트와 기술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