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다리 무너졌다” 달려가 보니 ‘멀쩡‘…합성 사진이었다

SNS에 공유된 거창교(1교) 일부 상판이 삐뚤어진 사진(왼쪽)과 현재 모습 사진. [뉴시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폭우로 다리가 무너진 것처럼 조작된 합성 사진이 나돌아 경찰이 차량 통제까지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10일 경남 거창군에 따르면 홍수주의보가 발효된 이날 오전 SNS에는 거창교 일부가 붕괴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거창교 상판은 갈라져 기울어지고 마을 일부가 강물에 잠겨 있었다.

해당 사진이 퍼지자 ‘밤새 내린 비로 거창교가 무너진 것 같다’는 경찰 신고가 잇따랐다. 이에 경찰은 인력 20여명을 동원해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가량 거창교를 통제했다.

하지만 경찰과 군청이 긴급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거창교는 파손된 곳 없이 멀쩡한 상태였다. 실제 접수된 피해 사례도 없었다.

문제의 합성 사진이 처음 유포된 곳은 한 거창군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으로 파악됐다. 이곳에 한 군민이 합성 사진을 올리면서 온라인상으로 빠르게 퍼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경찰과 군청 직원 수십여명이 교량 통제와 안전 점검에 동원되고 상당수 주민은 교량 통제로 인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

거창군은 사회적 혼란 등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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