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7개국과 연쇄 양자회담을 열고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우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일본 등 7개국 정상과 약식회담 형식의 양자회담에서 “북러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한 우려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한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독일의 유엔사 가입 신청을 환영한다”며 “관련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되는 대로 독일이 유엔사 회원국으로써 필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독일의 유엔사 가입에 대해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보다 많은 기여를 하겠다는 독일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캐나다의 향후 국방력 증강 관련 방산 분야에서의 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2025년도 에이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의장국인 한국과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캐나다가 상호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2일 취임한 딕 스코프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올해 상반기에 양국 간 반도체 대화와 반도체 아카데미가 열렸고 내년에는 삼성-ASML R&D센터가 착공될 예정”이라고 언급하고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가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스웨덴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와 북러 군사협력 대응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에게 체코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대통령과는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의미 있게 맞이하기 위해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외교당국 간 준비에 착수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가기로 했다. 최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