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전남 광양에서 열린 ‘2024 포스코 콘서트’ 자녀 돌봄교실에서 어린이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세계 인구의 날(7월 11일)을 맞아 포스코그룹은 사내에서 가족·출산 친화 문화 구축에 주력한 결과 직원의 평균 자녀 수가 2022년부터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1일 포스코에 따르면 직원의 평균 자녀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1.55명을 기록했다. 2022년 1.51명, 2023년 1.54명에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
그동안 포스코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가족·출산 친화 문화 정착 노력이 직원들의 실제 출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포스코 관계자는 “평균 자녀 수뿐만 아니라 포스코 직원들의 결혼과 출산 모두 이른 시기에 이뤄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남성은 평균 34세에 결혼한 반면, 포스코 남성 직원은 이보다 2.1세 어린 31.9세에 결혼했다. 첫 아이를 출산하는 연령 또한 국내 평균(33세)에 비해 1.9세 어린 31.1세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직원들이 일과 가정에서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족·출산 친화 제도를 마련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들어 제도의 실질적인 활용도를 높이고, 출산·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는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이달부터 ‘육아휴직’ 명칭을 ‘육아몰입기간’으로 변경했다. 기존의 육아휴직이 ‘쉬러 간다’는 인식이 있어 육아의 가치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것이다.
변경된 육아몰입기간은 육아휴직을 망설이는 직원들이 보다 편하게 휴직 제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부모가 된 직원의 관점에서 ‘육아에 몰입하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포스코는 직원의 휴식이 건강한 자녀 돌봄, 나아가 행복한 회사 생활을 위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자녀를 둔 직원이 잠시 육아에서 벗어나 리프레시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5월과 6월 열린 포스코 콘서트에서 자녀의 나이가 어려 콘서트 관람이 어려웠던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 자녀 돌봄 교실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두 자녀를 현장 돌봄 교실에 맡겼던 광양제철소 압연설비2부 서영태 리더는 “아이 걱정 없이 아내와 마음 편히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어서 부모와 자녀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일할 때뿐만 아니라, 때로는 휴식까지도 지원하는 것이 사소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으며, 우리 회사가 저출생 극복에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육아기 재택근무, 지역별 어린이집, 격주 4일제 등 결혼·임신·출산·육아 생애주기에 맞춘 20개의 가족·출산 친화 제도를 운영해 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22년 ‘포스코 가족·출산 친화 제도의 효과성’을 연구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조영태 교수는 “포스코의 가족·출산 친화 제도는 직원들의 자부심과 소속감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혼인·출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는 직원들이 본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사내 가족·출산 친화 제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별 맞춤형 안내를 강화하고, 현행 제도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해 직원들이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