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 제네시스 사업본부장(부사장)이 11일(현지시간) 영국 ‘2024 굿우드 페스티벌’ 현장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네시스 제공] |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충분하게 테스트 된 차량을 고객에게 공급하는 게 우선인 만큼 올해는 아니고, 적당한 시점에 차량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송민규 제네시스 사업본부장(부사장)이 11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섹스주 치체스터에서 열린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이하 굿우드)’ 현장 미디어 간담회에서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공략에 대한 방향성을 소개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고, 최근 친환경 바람을 타고 한국과 북미 지역에서도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 부사장 외에도 타이론 존슨 현대자동차 유럽기술연구소 소장과 손주완 제네시스 상품실장도 자리했다.
유럽 시장은 독일 3사를 포함해서 다양한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의 본산이며,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기반에는 각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헤리티지(유산)’가 있다. 차량의 성능과 기술력 외에도 각 브랜드가 갖고 있는 역사나 철학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
송 부사장은 “유럽 시장에서 제네시스만의 색채와 지향점을 유지하려고 힘쓰고 있다”면서 “상품을 판매해서 직접적인 성과를 기록하기보다는 굿우드를 포함한 다양한 행사에서 이름을 알리고, 라이프스타일 굿즈를 개발하는 등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서는 안 될 것은 확실히 선을 그으면서, 무분별한 가격할인 없이 ‘원프라이스’(정찰제) 정책도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런 전략을 지속하게 되면 머지않아 ‘제네시스다움’으로 유럽에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케팅 전략과 관련 송 사장은 “유럽에서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미국에서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한국에서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진행하는 등 골프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타이틀 스폰서십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선수 개개인을 후원하는 대신 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골프 대회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한국 남자 골퍼들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후원하는 대회의 성격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알려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015년 선보이기 시작한 국내 유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단일 차량명이던 제네시스를 브랜드화하면서 고급 프리미엄 세단인 G90을 선보였다. 현재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국내와 해외 판매 비중은 약 7대3 수준이다. 브랜드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유럽을 포함한 해외시장 전반에서 성과가 절실하다. 그 중심에는 현대차그룹의 헤리티지 전략이 맥을 같이 할 전망이다. 치체스터(영국)=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