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인지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선 완주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후보직 사퇴 요구가 당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11일(현지시간) 하원의원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세, 편집되지 않은 언론 인터뷰, 나토 정상회의 주재 등을 통해 우려를 해소하려 노력했지만, 당내에서는 후보 교체 없이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 사퇴론이 다시 확산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모든 하원의원의 의견을 묻는 과정을 밟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의원과의 대화가 우리의 목표”라며 “이는 모든 사람의 목소리가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한 절차”라고 말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의견 수렴 후 지도부를 소집해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미 상하원에서 전체 의원 회의를 개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배우 조지 클루니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당내 분위기가 반전됐다. 하원에서는 10명의 의원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고, 상원에서도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NYT 등 일부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관과 고문들이 내부적으로 사퇴를 설득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선 캠프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이든 대선 캠프는 이러한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이 최적의 후보라고 믿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대결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론 클라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과거 사례를 들어 경고했다. 1968년 대선 때 당시 현직 린든 존슨 대통령 대신 휴버트 험프리 부통령이 출마했다 대패한 것을 거론하면서 “당시 민주당 대타가 백악관을 차지한 게 아니라 (공화당) 리처드 닉슨이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선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의장과 줄리 차베스 선거대책위원장은 후보직 사퇴 요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만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