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신임 총리와 존 스위니 스코틀랜드국민당 당수가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총선에서 의석 수가 한자릿수로 쪼그라든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100만파운드(17억8000만원)의 지원금을 잃고 직원 대부분을 해고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회는 SNP에 지원되던 정당지원금(Short Money) 130만파운드 중 100만 파운드를 내년부터 삭감할 예정이다. 정당지원금은 의원 사무실 ㅂ용과 별개로 야당이 정부를 견제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의회에서 나눠주는 자금을 말한다.
SNP의 지원금이 삭감되는 것은 지난 총선에서 38명의 하원의원과 수십만표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의회 규정상 각 정당을 의석 한석을 획득할 때마다 2만2295.86파운드를 받고 200표를 얻을 때마다 44.53파운드를 지원받는다.
BBC는 “SNP는 그동안 지원 받은 지원금 대부분을 미디어, 연구, 정책 분야에 일하는 직원 월급으로 써왔다”면서 “지원금이 삭감됨에 따라 SNP 직원들 대부분이 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SNP는 최근 수년간 당 재정 투명성에 대한 경찰조사 2022/2023 예산에서의 80만 파운드 손실, 기부금 급감 등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 SNP는 현금 기부도 끊겼다.
재정 위기를 맞은 SNP는 세액 공제 상 소위 ‘두 자녀 한도’ 정책 폐지 등 스코틀랜드 에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고 노동당을 압박할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도입한 ‘두 자녀 한도’는 부모가 세번째 자녀에 대한 세액 공제를 신청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 정책은 스코틀랜드의 1만5000명의 어린이에게도 영향을 미쳐 아동 빈곤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받는다. 이 정책에 영향을 받는 스코틀랜드 가구는 지난해 2만4160가구에서 올해 2만6000여 가구로 7.7% 증가했다.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총리는 경제를 먼저 성장시키지 않는한 복지 혜택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자녀 한도’ 정책 폐지에는 연 18억 파운드가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