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8월 정기 리뷰를 앞두고 MSCI 한국 지수에 새로 편입될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8월 편입 가능성이 작게 점쳐지던 두산로보틱스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서면서 편입 여부가 시장의 이목을 끌게 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3일(한국시간) 공개될 MSCI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는 LS ELECTRIC(LS일렉트릭), 두산로보틱스, 삼천당제약, 삼양식품, LIG넥스원, LS, 현대로템 등이 꼽힌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편출입 결정에 사용되는 주가 기준일은 이달 18∼22일 정도로 예상한다”며 LS일렉트릭 한 종목만 편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MSCI는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편출입 종목을 선정하는데 이번 정기 리뷰 편입을 위한 ‘컷오프’는 시가총액 5조8950억원, 유동 시가총액 1조965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LS일렉트릭은 시가총액이 올해 초 2조1990억원에서 지난 12일 기준 6조5850억원으로 커져 이같은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일주일간 코스피(-0.18%) 수익률을 훨씬 뛰어넘는 13.38%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몸집을 불린 상태다.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34%(8일 종가 기준)의 추가 주가 상승이 필요했던 두산로보틱스의 편입 가능성이다.
MSCI 편출입 결정에 사용되는 주가 기준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로보틱스의 8월 MSCI 편입 기준까지 주가를 상승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였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을 두산애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변경하고, 이후 상장폐지하는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두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만 해도 종가 기준으로 5조1056억원 수준이었으나 11일 그룹 재편안 발표 이후 12일 주가가 23.92% 뛰면서 12일 종가 기준 6조4820억원 규모로 커졌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패시브적 묘수가 감안된 느낌이 든다”며 “이 이슈로 오버슈팅이 발생한다면 두산로보틱스가 8월 MSCI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타이밍상 이번 개편을 통해 MSCI 지수 편입으로 인한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가 가미됐다는 것이다.
MSCI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주가 지수로, 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주가 상승 이벤트로 여겨진다. 두산로보틱스가 MSCI 편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8월 MSCI 편입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승인될 경우 8월이 아니더라도 10월 정기 변경에서 두산로보틱스가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고 연구원은 “주가지수 산출은 종목의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수에 편입종목이 상장폐지되면 해당 종목의 연속성이 인정되는 구성 종목을 편입한다”며 “두산밥캣의 상장폐지가 승인될 경우 그 지분을 인수하는 두산로보틱스를 편입하는 수시 변경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8월 MSCI 지수에서 빠지게 될 종목으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언급된다.
이외에 한미약품, 현대건설, SK바이오사이언스, 넷마블 등도 시가총액 또는 유동시가총액이 낮아 추가 하락시 MSCI 지수에서 편출될 가능성이 있다.
8월 정기 변경은 한국시간 13일에 발표되며 리밸런싱은 8월 30일에 이뤄져 변경 유효 시작일은 9월 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