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보요원, 크림반도서 ‘간첩혐의’ 체포” 러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크림반도에서 간첩 혐의로 우크라이나 정보 요원을 체포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FSB는 이날 "구금된 우크라이나 정보국 요원은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에 있는 러시아 군대의 상설 주둔지에 관한 정보를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우크라이나에 전송했다"고 주장했다.

이 요원은 1982년 출생한 우크라이나 시민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동안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총정보국(HUR)의 기밀 정보 수집을 위해 모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FSB는 덧붙였다.

FSB는 러시아 형법 276조(간첩)에 규정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해당 요원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선 간첩죄로 유죄 판결이 떨어지면 최대 20년의 중형도 나올 수 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로 빼앗아 합병한 곳으로 흑해함대 기지 등 러시아 주요 군사시설이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한편 러시아에서 간첩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인물인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에번 가르시코비치 기자의 재판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비공개로 개시된 바 있다.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3월29일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된 지 15개월 만에 첫 재판을 받았다.

FSB는 취재 차 우랄산맥 지역인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해 스테이크 레스토랑에 있던 그를 간첩 혐의가 있다며 체포했다.

서방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건 냉전 이후 처음이었다.

앞서 러시아 검찰은 지난주 기소하며 그가 미 중앙정보국(CIA) 지시를 받고 스베르들롭스크에서 군사 장비를 생산, 수리하는 군수업체 우랄바곤자보드의 비밀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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