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vs. 8천억…‘우주 한일전’ 하면 일본에 게임 안돼”

신현우 ㈜한화 사장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A 실장이 ‘우주를 향한 도전, 한국은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헤럴드경제(제주)=정태일 기자] “작년 일본이 투입한 우주 기금은 9조원에 달합니다. 이에 비해 한국은 8000억원 수준입니다. 월드컵에서 팽팽하게 상대하는 한일전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국내 우주 개발 투입 규모가 일본에 상당히 뒤쳐져 있어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13일 롯데호텔제주에서 개최한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A(Public Affairs·대외담당)실장 겸 ㈜한화 전략부문 사장은 “미국 100조원, 중국 19조원, 일본 9조원에 비해 한국은 8000억원으로 연간 우주 부문 투자 규모 격차가 굉장히 크다”며 “정부는 향후 1조5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방첨이지만 투입 액수 측면에서는 추격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우주항공창이 개청하면서 전문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면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재작 7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번 교체됐다”고 한국의 일관된 우주 컨트롤타워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사장은 또 우주산업의 최신 결과물인 누리호의 리모델링 필요성을 언급했다. 신 사장은 “한화가 항공우주연구원과 개량산업을 진행 중인 누리호는 가격과 무게 측면에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며 “뉴 스페이스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이 진행 중인 우주 상업 운송 계약 등으로 민간 우주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제 글로벌 우주산업은 초대형 발사체인 스타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페이스X가 최근 1년간 9개의 스타십과 8개의 부스터 제작에 성공한 점을 들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했으면 5년은 걸렸을 일을 (민간기업이) 엄청난 속도로 추진하고 있다”며 “일론 머스크에 경외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국내 우주산업을 이끄는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내세워 누리호를 넘어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신 사장은 “2032년 달 착륙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 아래 핵심기술 개발을 맡은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연구센터’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원팀’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또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수송 발사체 체계를, 한화시스템은 인공위성 위성체 등에 전문화할 것”이라며 “위성과 통신 등 상용 발사서비스 사업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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