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땐 ‘방사성 누출’ 초대형 사고…우크라도, 러시아도 “저쪽이 공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인근 지역에서 최근 교전과 공습이 이어지는 데 대해 우려를 전했다.

IAEA는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하는 IAEA 전문가들에게 인근 도시인 에네르호다르 내 군사 활동에 대한 보고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에네르호다르에선 최근 수개월간 무인기(드론) 공습이 발생했다.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상대를 공습 주체로 지목하는 중이다.

IAEA는 "최근 수일간 에네르호다르 몇몇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나는 걸 목격했다"며 "매일 폭발음과 총성을 듣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5일에는 에네르호다르 변전소 내 변압기가 다시 공격받아 정전이 발생했다"며 "자포리자 원전 직원도 이 공습 탓에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IAEA는 "이런 공격은 핵 안전 기본 수칙을 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네르호다르 내 변전소들은 지난달 19일과 22일에도 잇따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자포리자 원전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부터 원전 시설과 주변 기간 시설이 포격에 노출돼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았다.

원전이 직접 타격받거나 냉각 시스템이 불능 상태가 되면 원자로 과열로 최악일 땐 방사성 물질이 대규모 누출되는 노심 융용 등 초대형 사고가 빚어질 수 있다.

IAEA는 냉각 시스템 가동에 필요한 전력 공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유엔에 원자력 안전에 관한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를 방문한 데니스 프랜시스 유엔총회 의장과 회담 이후 자신의 엑스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는 곧 유엔 총회에 (원자력 안전)결의안 초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결의안이 "평화회의의 첫 번째 실질적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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