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10분께(미 동부시간) 유세를 벌이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를 비판하는 도중에 어디선가 총소리가 여러 발 들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오른쪽 목 뒤를 만진 직후 발언대 밑으로 급히 몸을 숙였고 바로 경호원 여러 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면서 연단으로 내려와 이동했으며 이때 오른쪽 귀 윗쪽으로 피가 관측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차량을 타고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귀에 묻은 피가 직접 총격을 받은 영향인지, 연단으로 몸을 숨기다가 생긴 것인지 등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후보 선거운동본부측은 성명을 통해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열린 집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전 대통령이 “괜찮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총격 용의자와 최소 한 명의 집회 참석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청 선거본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극악무도한 행위 동안 신속한 조치를 취해준 사법 기관과 응급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괜찮으며 지역 의료 시설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비밀경호국은 성명에서 “전 대통령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버틀러 카운티 지방 검사 리처드 골딩거는 AP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총격 용의자가 사망했으며 집회 참석자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개막하는 7월 15일 전 가진 마지막 유세에서 국경 통과자 수 차트를 보여주던 중 군중 속에서 총소리가 울렸다고 AP는 전했다. 첫 번째 총소리가 울리자 마이크를 통해 트럼프가 “오”라고 소리를 냈으며 두 번째 총소리가 들리자 귀를 움켜쥐고 몸을 웅크렸다고 AP는 덧붙였다연단 가까이에 있던 마이크를 통해 누군가 “엎드려! 엎드려!엎드려!엎드려!”라고 소리쳤으며 곧이어 경호원들이 트럼프를 에워쌌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얼굴을 향해 오른손을 뻗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얼굴에 피가 묻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경호 요원들이 연단 위로 달려오고 수천 명의 군중 속에서 비명이 들리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빠르게 단상 뒤로 몸을 피했다.
요원들이 연단 아래서 그를 감싸는 동안 비명은 계속 이어졌다.트럼프 전대통령이 다시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자 군중은 환호했으며 이후 그를 태운 차량 행렬이 집회장소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떠난 직후 집회장소를 ‘범죄 현장’으로 규정한 뒤 청중들을 해산시켰다.
한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킴벌리 치틀 비서실장과 알레한드로 마요르카 국토안보부 장관, 리즈 셔우드-랜달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으로부터 잇따라 업데이트된 브리핑을 받았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가 주먹을 들고 미국 국기 앞에서 피를 흘린 채로 찍힌 사진을 SNS에 올리고 “그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문구를 올렸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 JD 밴스 오하이오 상원의원 등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에 오른 세 사람은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신속하게 발표했다.
루비오는 트럼프가 주먹을 들고 얼굴에 피를 흘리며 무대 밖으로 호송될 때 찍은 이미지를 “하나님이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했다”라는 말과 함께 SNS에서 공유했다.
민주당 소속인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당시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 주 경찰이 집회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히며 “어떤 정당이나 정치 지도자를 겨냥한 폭력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아며 “펜실베이니아나 미국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