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날 선 경쟁을 벌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전당대회 연설에 나선다.
AP통신은 헤일리 전 대사의 대변인인 채니 덴턴과 공화당 관계자를 인용해 헤일리 전 대사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15일부터 열리는 전당대회 둘째 날에 연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1월 시작한 공화당 경선에서 열세 속에서도 당내 온건파의 지지를 받으며 후보 중 가장 마지막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레이스를 벌였다.
헤일리 전 대사가 계속 경선 참여를 고수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에서 중도에 하차할 때까지 ‘새대가리’ 등의 멸칭을 써가며 반감을 숨기지 않았었다.
헤일리 전 대사도 경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곧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으며 하차한 지 2개월여 경과한 지난 5월에야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헤일리 전 대사 측의 덴턴 대변인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헤일리 전 대사는 전당대회에 초청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이 속한 당의 전대 행사에 초청조차 받지 못했던 헤일리 전 대사가 찬조 연설자 명단에 포함된 일은 13일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피격과 그 직후 보인 대담한 태도로 인해 정치적으로 힘을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 하에 전략적으로 당내 정적까지 포용하는 통합 행보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
헤일리 전 대사 입장에서도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문제점을 가장 신랄하게 지적해 왔지만 차기 대선 출마 등 향후 행보를 염두에 두고 현재 당의 구심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협력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