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시내 한 보안검색대에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으로 부상을 당하면서 전당대회가 열리는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 주변에는 14일(현지시간) 긴장감이 한층 고조된 분위기다.
1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행사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비롯해 공화당 주요 인사, 대의원 등이 애초 계획대로 총집결해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키로 하면서 행사장 주변의 도로와 건물 곳곳에 방탄조끼를 입고 무장한 인력의 모습이 보이는 등 보안이 삼엄해졌다. 행사장 중심으로 그 주변에는 애초 계획대로 보행자 이동 제한 구역, 차량 검사 구역 등 다층적 보안 구역이 설정됐다.
이에 따라 보행자 통제 구역을 위주로 사전에 설치된 2m 이상 높이의 철제 펜스와 차단벽 등 바리케이드가 자리하고 있고, 차량 통제를 위한 도로 차단 조치도 완료됐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이 구역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출입증이 필요하며 일반인은 아예 들어갈 수 없다.
밀워키 서쪽에서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웨스트스테이트 거리에도 밀워키 에어리어 테크티널 대학 주변으로 펜스가 촘촘하게 설치됐으며 도로 일부가 이미 통행이 제한되는 등 도로 전체를 차단하기 위한 준비도 마무리된 상태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파이서브 포럼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공항 수준의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는 등 경비가 더 철저해졌다.
외부에서 파이서브 포럼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전당대회 일반 출입증에 더해 경호국에서 발행한 출입증이 필요하다. 여기에 파이서브 안으로 들어가려면 별도의 출입증이 있어야 하는데 이 출입증은 하루 단위로 유효기간이 설정돼 있었다.
파이서브 포럼 안팎에는 무장 인력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행사장 밖을 나가려고 하니 경호 인력이 재출입을 위해서는 보안검색대를 다시 통과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행사장 주변에선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철제 펜스 사이로 전당대회 행사장을 찍는 일부 시민들의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일반인 보행 제한 구역 밖에는 더 넓게 차량 검사 및 제한 구역이 자리 잡고 있다. 밀워키 시 당국에 따르면 차량 검사 구역은 15일 오전 2시부터 운영이 시작된다.
연방수사국(FBI), 비밀 경호국(SS), 밀워키 경찰 등 치안 당국은 출입이 통제되는 보안구역 밖에 더 큰 완충지대를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FBI, 경호국 등은 현지 치안 담당 인력에 경각심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고 CBS가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다만 신뢰할만하거나 구체적인 위협이 식별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펜실베이니아 유세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총격범은 경호국 등이 설정한 보안구역 밖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기도한 바 있다. 법 집행 당국은 전당대회 보안 계획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ABC 등이 보도했다.
마이클 와틀리 공화당 전국위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보안 문제와 관련해서 경호국 및 40개의 다른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밀워키뿐만 아니라 워싱턴 DC 및 플로리다주 대선 캠프에 대한 보안도 강화했다.
캠프는 공동선대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현장에 무장 인력이 24시간 있도록 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밝혔다. 캠프는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사무실에 출근하지 말고 재택근무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