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실적시즌…고점논란 속 美증시 체력테스트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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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2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 대형 기술주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흐름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강한 랠리에 따른 과열론이 대두되면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지 못할 경우 변동성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테슬라가 오는 2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아마존(25일), 메타(31일), 애플(8월1일), 엔비디아(8월15일)가 실적 발표를 이어간다.

M7은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 내 비중이 34%에 달할 정도로 올 들어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해 연말(30%) 대비 4%포인트 가량 올랐다. 올해 엔비디아 주가 상승률은 160%를 넘어섰고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도 각각 20~50% 오르며 강한 랠리를 펼치면서다. 이에 따른 인공지능(AI) 과열론이 대두되면서 시장에선 하반기 첫 분수령인 2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가 내다본 2분기 실적 예상치는 양호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는 S&P500기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주당순이익(EPS)은 8.1% 증가 관측을 예상한다.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은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2분기 수익을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로 예측한다. 현실화하면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S&P500 11개 부문 중 M7 등 대형 기술주가 속한 통신서비스 부문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8% 올라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예상한다.

반면 M7 고점 인식 우려와 맞물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에 그칠 시 변동성 우려도 나온다.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M7의 상대강도지수(RSI)는 80에 근접했다. RSI는 가격의 상승 압력과 하락 압력 사이의 상대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평균은 50이며 70이 넘을 경우 과매수라 해석한다. 이에 따르면 M7 주가는 이미 시장의 적정 수준 이상에 형성된 것이다. 더불어 1분기 상승장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었다. 엔비디아 실적은 최근 잇달아 시장 컨센서스를 9~31% 넘었다. 하반기에도 주가 강세가 지속되려면 이 같은 호실적이 반복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제기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우려는 크지는 않을 걸로 보이지만 문제는 주가에 이미 많이 반영됐을 가능성”이라며 “실적이 예상을 크게 상회하지 않으면 주가 반응은 밋밋하거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실적이 꺾이는지가 중요한데 아직까지 미국 기업들의 이익 자체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에 (주가 하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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