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체 10곳 중 8곳 “해상운임 상승으로 어려움 겪어”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무역업체 10곳 가운데 8곳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해상운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윤진식)는 최근 무역업체 573곳을 대상으로 ‘해상운임 급등 관련 긴급 물류 애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기업의 83.3%가 현재 수출입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15일 밝혔다. 무역업계는 물류비 증가(40.1%, 중복 응답)와 선복 확보 어려움(21.5%)으로 인해 수출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이달 기준 미주 서안노선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8103달러로 지난 1월(2775달러)보다 약 3배 상승했으며, 인도동남아 노선을 운항하던 선박이 미주유럽 노선에 대체 투입되며 선복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인도동남아 노선 운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아울러 부산항 터미널의 수출 컨테이너 반입허용일 제한(3일)과 잦은 선박 일정 변동으로 인한 물류비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수출기업은 터미널 반입 제한으로 인해 컨테이너를 항만 인근 외부 장치장에 보관함에 따라 추가 보관료, 상하차 비용, 내륙운송료 등 불필요한 물류비를 지출하고 있다.

수출입 기업은 해상운임 상승과 물류 불안정이 올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 기업의 절반가량(46.2%)은 올해 4분기 말까지 해상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8.4%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입 기업은 물류 운임 부담 경감을 위해 ▷바우처 형식의 물류비 직접 지원(30.9%)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다. 이외에도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및 운임 할인(23.9%), ▷항만 인근 물류창고 보관 지원(19.0%) 등의 정책 확대를 원했다.

이에 한국무역협회는 HMM과 협력해 해상운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해상운송 지원사업’을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매주 1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선복을 중소기업을 위해 할당하고, 우대운임도 적용한다. 또한 한국해운협회와 협력해 인도동남아 노선에 대한 선복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물류비 상승 추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민관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라며 “무역협회는 물류 리스크를 적기에 대응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물류 동향 모니터링과 정보제공, 신속한 대응을 위해 ‘수출입 물류 애로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센터를 통해 접수된 무역업계의 애로사항을 정부에 건의하며 지원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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