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5일 ‘오송 참사’ 1주기를 맞아 “국가가 사라졌던 오송의 그 날을 기억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하늘에서 유독 사납고 맹렬한 울음을 쏟아냈던 그 날, 우리는 눈물로 열 네 명의 귀한 생명을 떠나보냈다”며 “국가가 국민을 지킬 책임을 다했더라면 1년 전 오송의 7월 15일은 ‘비가 많이 왔던 평범한 하루’로 기억됐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시민의 출퇴근길을 성실히 책임졌던 747번 버스기사 아버지, 일찍 부모님을 여읜 탓에 유달리 여동생을 아꼈던 다정한 오빠, 텃밭을 가꾸며 행복한 노후를 즐길 꿈에 부풀었던 아내, 우리 국민의 평범한 일상이 폭우에 휩쓸려가는 사이 국가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오송 참사는 명백한 인재(人災)”라며 “‘제방이 넘치려 한다’는 시민들의 외침은 무시 당했고, 당국은 홍수경보에도 지하차도의 차량을 통제하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선 오직 자력으로 폭풍우를 헤치고 각자도생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치와 국가의 존재 이유”라며 “온전한 진상규명과 확실한 책임자 처벌이 뒤따라야만 다시는 사랑하는 가족을 허망하게 떠나보내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올해에도 장마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상 기후로 인한 폭우가 일상이 된 만큼 더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여 빈틈없이 국민의 안전을 살피길 간곡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다시 한 번 희생자 분들의 영면을 기도한다”며 “아울러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견뎌오신 유가족들, 그날의 참혹했던 기억으로 빗방울 소리에도 쉬이 잠들지 못하실 생존자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