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영국 치체스터에서 열린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공개한 G80 마그마 스페셜 차량. 기사에 언급된 G90급 마그마 콘셉트카와는 무관. [영국 치체스터=김성우 기자] |
[헤럴드경제(영국 치체스터)=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대형 세단 모델을 ‘마그마 콘셉트카’로 제작한다. 앞서 준중형·중형 세단과 SUV, 스포츠카 콘셉트카만을 공개해 온 마그마가 대형 세단 시장에 첫 도전장을 던지는 셈이다.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가 새롭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대형 세단급 마그마 콘셉트카는 G90급 크기가 될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제네시스는 이를 위한 전용 섀시와 프레임 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시스 G90의 제원은 전장 5275~5465㎜, 전폭 1930㎜, 전고 1490㎜으로 국산 준대형~대형 세단 제품군 중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같은 대형 세단인 기아 K9(전장 5140㎜)이나 준대형 세단인 현대차 그랜저(전장 5035㎜)보다도 전장이 긴 편이다.
고성능차를 지향하는 제네시스 마그마 콘셉트카의 철학을 감안했을 때, 기존의 큰 차체에서 더욱 역동적인 성능의 차량을 내놓는 것이 향후 개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그마는 제네시스가 품질과 주행성능을 향상시켜 고성능차를 만드는 프로젝트인 ‘마그마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자동차에 붙이는 이름이다. 앞서 7종의 콘셉트카 모델이 공개됐지만, 이 중에는 대형 세단급 콘셉트카 모델이 포함된 적이 없었다.
앞서 공개된 콘셉트카 중에서는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대형 SUV 형태의 ‘네오룬’이 있지만, 차량 B 필러가 없는 ‘필러리스 코치 도어’를 탑재하는 등 디자인에 더욱 주력하고 있어, 마그마 시리즈와는 궤를 달리한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내년도 3분기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콘셉트. [제네시스 제공] |
앞서 제네시스가 모터쇼와 레이싱 대회를 통해 공개된 마그마 시리즈는 ▷G80 마그마 스페셜과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 ▷GV60 마그마 콘셉트 ▷제네시스 X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 ▷제네시스X그란 레이서 콘셉트 ▷GV80 쿠페 콘셉트 ▷트랙 택시 G70 등으로 준중형·중형세단과 스포츠카, SUV 등이 기반이다. 고성능에 집중하는 차량 답게 비교적 작은 차체에 도입됐다.
하지만 G90급 마그마 콘셉트카는 출시와 함께 이러한 공식을 깨게 될 전망이다. 송민규 제네시스 부사장은 영국 치체스터에서 열린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현장에서 “마그마 콘셉트는 6개월 후에 나올 모델에 대한 힌트를 주는 것보다는 2~3년 선행해서 한계에 도전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주요 목적”이라면서 “제네시스의 역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존 기술들도 다양하게 튜닝하고 조정해서 새로운 차량 개발에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내년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탄생 10주년을 맞은 기념 행사도 기획되고 있다. 송 사장은 “(내년 기념 행사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데 단 1% 수준의 비중만 할애하고, 나머지 99%는 앞으로 10년에서 20년 후의 미래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단순히 ‘말뿐’인 비전 소개가 아닌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구상하고 꾸며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뉴욕모터쇼와 굿우드 페스티벌을 통해 선보인 GV60 마그마 콘셉트는 고성능에 최적화된 배터리와 모터 등 차별화 요소를 갖춘 뒤 내년 3분기 공식 양산에 들어간다. 우선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4분기에는 유럽 시장에서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