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청주공장 RO멤브레인(역삼투막)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테스트를 마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화학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LG화학이 오만 최대 담수화 플랜트에 역삼투막(RO멤브레인)을 공급한다. 플랜트 가동 시 오만에서 담수화하는 물의 절반이 LG화학의 역삼투막을 통해 생산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오만 구브라 3단계 담수화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사인 GS이니마에 역삼투막 2만3000개를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역삼투막 2만3000개는 하루 30만t, 연간 1억t의 해수를 담수화해 오만 수도권 인구 250만명이 사용하는 물을 생산할 수 있다.
구브라 3단계 담수화 프로젝트는 수도 무스카트의 해변 지역에 있는 역삼투압 방식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다. 오는 2027년 1분기 가동을 시작하면 오만 최대 규모 담수화 시설이 될 예정이다.
LG화학의 역삼투막은 오만에서 하루 47만t의 물을 담수화해 왔다. 구브라 3단계 프로젝트까지 하면 하루 77만t으로 늘어난다. 이는 오만 전체 해수 담수화량(150만t)의 절반 이상이다.
오만은 비가 적게 내리는 사막성 기후로 담수화를 통한 수자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장기 국가계획인 비전 2040을 통해 대규모 담수화 프로젝트를 지속해 추진 중이다.
LG화학의 RO멤브레인이 사용되는 오만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LG화학 제공] |
LG화학은 지난 2016년 하루 담수화량 25만t 규모의 소하르 담수화 플랜트에 역삼투막을 공급하며 오만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에는 하루 12만t의 식수를 생산하는 살랄라 프로젝트에, 2021년에는 하루 담수화량 10만t의 바르카 5단계 담수화 플랜트에 역삼투막을 각각 적용한 바 있다.
LG화학의 역삼투막은 염분 제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9.89%에 달한다. 담수화에 높은 압력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고 박막나노복합체(TFN) 기술로 나노 입자를 막 표면에 입혀 염분 제거율은 유지하면서도 타사 제품보다 유량은 20% 이상 많다.
형훈 RO멤브레인 사업담당 상무는 “사업 초기부터 오만에서 입지를 다져왔다”며 “고객사와 함께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물 공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