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빅리그 선수 올림픽 출전에 반대
LA타임스 “관중 감소 위기 MLB에 올림픽은 기회”
‘야구의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오타니는 15일(미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전야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2028 올림픽 출전 생각을 묻는 말에 “당연히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대회는 특별하다”라며 “올림픽은 평소 야구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도 야구를 볼 수 있는 무대”라고 덧붙였다.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빠졌던 야구는 2028 LA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다. 2028 올림픽은 야구의 본고장에서 개최하는 만큼, 빅리거들의 참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LA는 MLB 다저스와 에인절스, 2개 구단이 연고지로도 쓰고 있다.
LA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MLB 선수들의 참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 2월 MLB 구단주 회의에서 빅리거들의 참가를 요청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펼치기도 했다.
MLB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올림픽 기간엔 올스타전을 열어야 하는 등 일정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MLB는 MLB 사무국이 주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외의 국제대회엔 리그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는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MLB 구단주들의 반대 때문이다.
구단주들은 올림픽에 소속 팀 선수를 내보내면 리그 흥행과 수익에 악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부상 노출에도 신경을 쓴다.
한편에선 MLB가 적극적으로 리그 선수들을 올림픽에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이날 오타니의 올림픽 출전 의사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면서 “WBC 같은 야구 국제대회는 시청자층이 야구팬들로 한정돼 있지만, 올림픽은 그렇지 않다”며 “올림픽은 팬들에게 외면받는 MLB가 위기를 벗어날 기회”라고 적었다.
이어 “미국프로농구(NBA)는 과거 올림픽에 ‘드림팀’을 내보내면서 크게 성장했다”며 “당시 NBA는 마이클 조던을 올림픽 무대에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했지만, 지금 MLB는 그럴 필요도 없다. 오타니 본인이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