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당국이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암살 첩보를 입수하고 경호 수준을 높였다고 16일(현지방송) CNN 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제에 대해 브리핑 받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미국 당국이 인적 자원으로부터 최근 수주전에 해당 첩보를 확보하고 비밀경호국(SS)의 경호 수준을 상향했다. 다만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방아쇠를 당긴 용의자 20세 매슈 크룩스와 이 같은 계획의 연관성을 나타내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CNN은 “적대국으로부터 이 같은 암살 위협과 그에 따른 경호 강화는 유세 당시 경호 공백에 대해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며 “어떻게 20세 청년이 유세장 인근 건물 옥상에 접근해 전직 대통령에게 상해를 가할 수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체적 경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질문은 비밀경호국에 하라”고만 반응했다.
SS는 이와 관련해 피격 직후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 인력 및 투입 자원을 높였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관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안보 위협에 쉽사리 노출되는 야외 유세를 자제할 것을 반복적으로 경고해 왔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수준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언론 보도 이후 성명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했듯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관리에 대한 위협을 수년간 쫓고 있다”며 “이는 가셈 솔레이마니 살해에 대한 복수를 원하는 이란의 욕망에서 비롯된 위협”이라고 확인했다.
왓슨 대변인은 “우리는 (이 위협을) 최우선 순위의 국가안보 사안으로 간주한다”면서 “현 시점까지 수사 당국은 총격범과 국내외 어떤 공모자와의 연관성도 찾아내지 못한 상태”라고 양측의 관계성을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 이란 사절단은 “트럼프 암살 계획은 근거없고 악의적인 주장”이라며 “이란의 장군 살해를 명령한 트럼프는 법정에서 단죄받아야 한다”며 암살 첩보를 반박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지휘관이었던 솔레이마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때인 지난 2020년 1월 3일 바그다드 국제공항 근처에서 무인기를 이용한 미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미 정보 당국은 솔레이마니의 죽음 이후 이란이 전현직 미국 정부 고위 관게자들을 노리고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