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권자 84% “선거 후 폭력 우려”…트럼프 총격에도 지지율은 비슷

16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공화당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유권자 84%는 11월 대선 후 극단주의자들이 폭력 및 테러 행위를 저지를 것이 걱정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명을 노린 총격사건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큰 변동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등록유권자 992명을 포함해 미국 성인 1202명을 조사한 결과 84%가 폭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 실시된 조사(74%) 대비 10% 포인트 오른 수치다.

미국인 5명 중 4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건 후 국가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느낀다고 답하기도 했다. 유권자들을 관통한 정서는 ‘혼란’이었다.

미국에서 정치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계기는 2021년 1월 6일 발생한 국회의사당 공격이다. 수천 명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국회의사당을 습격해 경찰관 1명을 포함한 5명이 숨졌다.

폭력을 용인할 수 있다는 비율은 더 낮아졌다. 지난해 6월 실시된 동일한 조사에서는 12%의 유권자가 자신이 속한 정당의 누군가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이번에는 그 비율이 5%로 줄었다.

암살 시도 사건에도 이번 지지율 조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1%와 43%로 오차범위(3%) 이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로이터는 “트럼프 암살 시도가 유권자 표심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선거 유세에서 총격을 받고 가까스로 암살을 모면했다.

등록 공화당원의 65%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신의 섭리 또는 신의 가호가 내려졌다”고 답했는데, 이는 같은 답을 한 민주당의 6배에 이르는 수치다.

총격 사건 이후 일부 기독교 신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살아남은 것은 신의 보호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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