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람객 ‘역대 최다’…올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 9.5만명 찾았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관람객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7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 수는 9만495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56%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35% 늘었다.

박물관 측은 “K-컬처에 대한 관심으로 방한하는 외국인 수가 급증하는 흐름에 맞춰 전시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외국 현지 박물관 등과 교류를 확대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전 세계 주요 박물관·미술관 가운데 6위를 기록(아트뉴스페이퍼)해 세계적인 지명도가 높아진 점도 한 몫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새롭게 단장한 박물관의 상설 전시들이 외국인 관람객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21년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나란히 전시해 만든 ‘사유의 방’에 이어, 새로 재정비해 2022년 말에 문을 연 ‘청자실’은 외국인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의 대표 상설 전시 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관람객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디지털 실감 콘텐츠를 체험 중인 외국인 관람객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높이 8m의 LED 타워로 구현한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총 길이 60m 파노라마 영상으로 펼쳐지는 정조의 화성행차와 강산무진도, 인공지능(AI)으로 직접 자신의 초상화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조선시대 초상화 등 디지털 실감 콘텐츠도 관람 재미를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상반기에 영어·중국어·일본어로 진행하는 전시 해설 서비스를 463회 진행했는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 증가한 3900여명의 외국인 관람객이 참여했다. 특히 국내 거주 외국인과 단기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해설 프로그램은 ‘탈 장식 만들기’ 등 체험 활동도 함께 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편이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연말까지 상설전시관 1층 도입부부터 고구려실까지를 전면 개편해 고대사 부분을 대폭 보강할 예정이다. 2층 외규장각 의궤 전시 공간도 새롭게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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