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전 금리인하 반대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관련기사 3면

중국에 대해 60~100%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재집권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여파로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지정학적 긴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난달 25일 단독으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연준의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 그들도 그것을 해선 안 된다는 걸 알지만…”이라고 답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압박은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대선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여진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은 선거 전에 금리를 인하해 경제를 부양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한 영향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비판을 우려한 듯 트럼프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028년까지인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밝혔다. 차기 재무부 장관으로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언급했다. 그는 또 그간 언론에 보도되거나 자신이 인터뷰에서 밝힌 대중국 60% 관세나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10% 관세에 대해 일부 답변을 내놨다. 그는 10% 보편 관세 방안에 대해 “그들이 우리에게 10%보다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다”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면 미중 교역관계가 사실상 끝날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지적에 대해 트럼프는 “난 (첫 임기 때) 50%를 했고, 60은 들은 적이 없다”며 모호하게 답했다.

관세 언급과 관련해 블룸버그는 “트럼프는 무역을 개인적인 측면에서 바라본다”며 “그는 마치 무역이 자신과 반항적인 외국 지도자 사이의 사적인 협상인 것처럼 얘기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적인 기후변화 대응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전기차 확대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난 전기차에 이의가 없다. 전기차가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일론(테슬라 최고경영자)은 환상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자동차 100%를 전기차로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가 주행거리가 짧고 매우 비싸고 무겁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엄청난 양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IRA의 전체나 일부를 폐기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직답은 하지 않으면서 “IRA는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않고 높였다”고 비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대만이 보호를 받고 싶다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난 대만 사람을 매우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가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만이 방어를 위해 보험회사에 돈 내듯 우리에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여기에) 짓겠지만 이후에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문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도 신랄한 비판을 내놓았다. 그는 “문제는 지난 3년 반 동안 중국이 러시아, 이란, 북한과 동조했다. 그리고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3년 반 전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바보”라면서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결혼하도록 강제했다. 그들은 결혼했고 작은 조카인 이란과 북한을 데려갔다. 그들은 다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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