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ADB, 韓경제성장률 2.5%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국제기구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5%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지난 1분기 ‘깜짝 성장’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두 기관 모두 올해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 경제전망(ADO)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인 2.5%로 예상했다. 앞서 IMF도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다.

전반적으로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 흐름이 강해지는 데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잠정치)이 전 분기보다 1.3% 증가한 점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기구의 전망치는 한국은행(2.5%)과 같다. 정부·경제협력개발기구(OECD)·한국개발연구원(KDI)의 2.6%보다는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IMF 전망치는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와 유사하고 주요 선진국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전망치는 스페인(2.4%), 호주(1.4%), 캐나다(1.3%), 프랑스(0.9%), 영국·이탈리아·일본(0.7%), 독일(0.2%) 등보다 높다.

내년 전망치는 모두 올해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내린 2.2%로 제시했다. ADB는 기존의 2.3%를 유지했다. 정부와 한은의 전망치는 각각 2.2%, 2.1%다. ADB가 내놓은 한국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5%, 내년 2.0%로 지난 4월 발표한 수치와 동일했다.

세계 경제성장률과 관련, IMF는 올해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과 같은 3.2%로 유지하고 내년 성장률을 4월보다 0.1%포인트 높은 3.3%로 조정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6%로 0.1%포인트 낮췄다. 일본은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내린 0.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주요 자동차 공장의 생산 중단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공급 차질과 민간 투자 둔화세 등을 반영했다고 IMF는 설명했다.

반면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4%포인트 올려잡고, 인도의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 높였다. 중국은 1분기 민간 소비 반등과 견고한 수출, 인도는 개선된 민간 소비 전망 등을 고려했다고 IMF는 덧붙였다.

ADB는 중국·인도가 올해 각각 4.8%, 7.0% 성장할 것으로 봤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해서는 견조한 내수와 전자제품 등 수출 호조로 올해 5.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직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올려 잡은 수치다. 내년 성장률은 4.9%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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