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예선에서 한국 장애 청소년이 파워포인트 활용 능력 평가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LG전자가 전 세계 장애 청소년들이 모여 인공지능(AI) 역량을 겨루는 ‘2024 글로벌 장애 청소년 IT챌린지(이하 GITC)’ 예선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GITC는 장애 청소년들의 정보활용 능력을 높여 사회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LG와 보건복지부, 필리핀 정부가 주최하고 LG전자와 GITC 조직위원회, 필리핀 국가장애위원회(NCDA)의 주관 하에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됐다. 총 16개 국가에서 600명이 넘는 장애 청소년들이 참가해 경쟁을 펼쳤다.
올해는 생성형 AI가 글로벌 IT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점을 반영해 챗GPT, MS 코파일럿, 구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기술 활용 능력이 새로운 평가 요소로 추가됐다.
이번 예선을 통과한 장애 청소년들은 오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한다. 대회 종합 1등 및 종목별, 장애 유형별 성적 우수 참가자들에게는 상장과 상금을 수여한다.
GITC에는 지금까지 13년간 총 40개국에서 5000여명의 장애 청소년이 참여했다. 한국·중국·베트남·태국 등 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참가국이 확대되며 글로벌 대회로 성장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전 세계 장애 청소년들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이들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대회에 참가했던 장애 청소년들은 IT 관련 분야로 진학하거나 취업에 성공했다.
2015년 GITC에서 글로벌 IT 리더로 선정된 시각 장애인 파라무디타야 씨는 GITC 참가 후 인도네시아 정부의 장학금을 받으며 IT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그 결과 현재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에서 IT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다.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는 “장애 청소년들이 장애와 국경의 벽을 넘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 시대에 필요한 IT 역량을 빠르게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