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도 위원장’도 결국 명심(明心)?[이런정치]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故김문기·백현동 허위 발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26차 공판에 출석한 가운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향후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시·도당 위원장 후보군이 주목된다.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결국 ‘당원’들의 표심이 중요한데, 현재 민주당 시·도당위원장 선거는 ‘친명(친이재명계)’ 단독 출마나 ‘친명’ 간의 대결이 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19일 제주도당과 인천시당에서 권리당원의 시·도당위원장 온라인 투표에 돌입했다. 제주도당은 김한규 민주당 의원이 단독으로 출마했고, 인천시당은 맹성규 의원과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이 맞붙게 됐다.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가 가장 늦게 이뤄지는 곳은 서울시당으로 내달 16~17일 진행될 예정이다.

주목되는 곳은 아직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서울·경기·광주 시·도당 등이다. 이 지역들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지역 의석 48개 중 36개를, 경기 지역 의석 60개 중 53개를 차지했다. 광주 지역은 8석 모두를 얻었다.

현재 서울은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의 단독 출마로 기우는 분위기다. 출마 의사가 있던 다른 후보들도 사실상 출마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에선 최고위원 활동을 하며 ‘친명 투사’ 역할을 한 장 최고위원을 이기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는 양부남 의원과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더혁신) 상임대표 간 대결이 점쳐진다. 양 의원은 변호사 시절 이재명 전 대표의 대장동 사건을 맡았던 ‘이재명의 방패’이고, 양 의원은 현역 의원인 반면, 강 대표는 원외 인사라는 차이가 있다. 특히 광주 지역은 당원 수가 많아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90%로 정해진 지역 중 하나기도 하다.

경기 지역의 경우 김승원·강득구·민병덕·문정복 의원 간 4파전이 전망된다. 현재까지 당내 단일화나 후보 정리 기미는 포착되지 않지만, 김승원 의원의 근소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달 27일 온라인 투표가 시작되는 충남도당의 경우, ‘친명 핵심’ 문진석 의원이 단독으로 출마했다. 충남 역시 투표 반영 비율이 대의원 10%·권리당원 90%로 지정된 지역 중 하나다.

이밖에 대구, 경북, 부산 등 민주당이 총선에서 약세를 보인 지역에선 최소 3파전 구도가 그려진다. 대구시당은 3명, 경북도당은 5명, 부산시당은 4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특히 이들 후보 중엔 소개란에 ‘이재명과 함께’를 강조하며 ‘친명’ 이미지를 강조하는 후보들도 눈에 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결국 당원들의 마음이 결정하게 될 거라 현재까지 판세를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결국 당원들의 지지세가 강한 친명 후보들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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