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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맞붙게 된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을 향해 공세를 시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된 45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새로운 러닝메이트로 자신의 극단적인 의제에 대한 ‘고무도장(rubber stamp)’이 될 사람을 찾았다”며 밴스 의원을 깎아내렸다.
고무도장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결정을 맹목적으로 승인하고 추종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권자들을 향해 “실수하지 말라”면서 “밴스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트럼프에게만 충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밴스 의원의 낙태 규제 지지,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 메디케어 등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가 국민들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매체 더힐은 해리스 부통령의 이런 공세가 이날 밤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예정된 밴스 의원의 후보 수락 연설을 앞두고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더힐은 또 해리스 부통령과 밴스 의원이 전날 전화 통화로 “짧고 정중한” 대화를 나눴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자신의 카운터 파트로 결정돼 첫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돌아서서 공세에 나선 셈이 됐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5일 밴스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뒤 밴스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밴스 의원이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밴스 의원에게 부통령 후보 선출을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CBS 뉴스가 제안한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만나기를 바란다는 뜻을 음성 메시지로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CBS 뉴스는 오는 23일이나 8월 13일 워싱턴DC 스튜디오에서 양당 부통령 후보 간 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토론을 받아들였으나 밴스 의원 측은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CBS가 아닌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부통령 후보 토론 제안을 수락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한 바 있다.